英 하원, 37년만에 토요일 개원해 합의안 승인 보류 수정안 통과시켜
보리스 존슨 英 총리, 불만 담긴 서한 보내…31일까지 단행 어려울 전망

사진=Pixabay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가 다시 한번 미뤄지게 됐다.

영국 하원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브렉시트 이행 관련 법률이 모두 제정될 때까지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을 보류하는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오는 31일 시행될 노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한 것이다. 하원은 이를 위해 1982년 이후 37년 만의 토요일 개원까지 불사했다.

하원이 급박하게 움직인 것은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 투표를 취소하기 위함이다. 영국과 EU는 지난 17일 브렉시트 이행과 관련해 새로운 합의문을 도출했다. 이달 말까지 노딜을 불사하더라도 브렉시트를 시행하겠다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의지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저녁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총 3건의 공식 서한을 보냈다. 첫번째 편지는 하원의 브렉시트 연장 관련 법 통과안을 알리는 것이다. 여기에는 총리 서명조차 하지 않았다.

두번째 편지는 브렉시트 시한의 추가 연장에 반대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세번째에는 유럽연합 주재 영국 대사 명의로 “브렉시트 시한 연장 요청안은 단순히 영국 법률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한 설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3년 4개월만에 시행 가능성이 불거졌던 브렉시트가 다시 한번 혼돈으로 빠진 모양새다.

투스크 상임의장은 이날 밤늦게 트위터에 “(브렉시트) 시한 연장 요청서를 막 받았다”며 “유럽연합 회원국 정상들과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EU 대사들은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상황 점검 회의를 가졌으나, 연기 기한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 논의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존슨 총리는 재차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을 시도할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하원 의사일정표에 따르면 21일 오후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을 위한 투표가 예정돼 있다. 답만 실제 합의안 승인을 위한 투표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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