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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석의 펀펀한 투자] 中 블록체인 굴기, 정말 호재인가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록체인 산업 중요성 강조
7000달러 갔던 비트코인, 단숨에 9900달러대로 급등
암호화폐 시장에 정말 호재인지는 의문…규제 기조 여전

양자컴퓨터에 울었던 비트코인과 암호화폐가 중국 덕분에 웃었습니다.

중국의 블록체인 산업 육성 방침 발표가 비트코인을 위시한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폭등세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 블록체인 굴기가 정말 호재인지는 좀 따져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8일 현재 비트코인의 가격은 9461.65달러에 거래 중입니다. 지난 26일에는 한때 9977.27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24일 최저가가 7475.31달러임을 감안하면 이틀여만에 33.47% 오른 상황입니다.

일부 거래소 등지에서는 비트코인이 1만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고 합니다. 양자컴퓨터로 인해 불거졌던 우려가 중국에 의해 덮인, 아니 그 이상으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인데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진핑 국가 주석은 지난 24일 블록체인의 발전 동향을 주제로 한 정치국 집단학습을 주재했습니다. 이어 중국이 블록체인 산업의 혁신적 발전에 속도를 내라고 주문했습니다.

중국의 블록체인 굴기가 정말로 암호화폐 시장에 호재인지는 의문입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그간 암호화폐 사업 대부분을 규제하고, 탄압해왔던 중국의 태도가 바뀐 것처럼 느껴질수도 있는데요.

자세히 보면 기조는 달라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전히 채굴업은 막혀 있고, 중국 내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도 금지 중입니다. 바뀐 것은 없습니다.

그저 미국이, 나아가 전 세계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사업에 대해 천천히 테스트와 단계적 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빠르게 치고 나가 선점하겠다는 게 중국의 속내죠.

개인적으로는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주도권을 쥐겠다는 목표를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 뿐이라 봐도 좋을 듯 합니다.

블록체인 산업 자체를 육성하고, 글로벌 트렌드를 손에 쥐겠다는 중국의 의도는 확고합니다.

업계에 따르면 올 3월부터 이달까지 500개 이상의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중국 정부에 등록됐습니다. 1월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 하는 모든 기업은 정부의 감독을 받아야 하며, 이를 위해 프로젝트를 등록해야 하는데요. 금융서비스는 물론이고, 법률 및 토지 개발 등 수많은 분야에서 블록체인을 사용하겠다는 프로젝트가 튀어나온 것입니다.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의 대형 IT 회사는 물론이고 다양한 곳에서 블록체인 기술 적용을 시도하는 중입니다.

중국 정부 주도의 프로젝트도 나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국왕블록체인과기(베이징) 유한회사가 설립됐습니다. 이 회사는 중국 최대 전력 국영기업 스테이트그리드(State Grid, 국가전왕유한회사) 산하 국왕전자상무유한회사가 100% 출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들 또한 다양한 분야의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할 계획입니다.

중국은 블록체인 산업을 활성화시키는 한편, 여전히 시중에 퍼진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탄압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아예 이를 대체할 디지털 화폐도 조만간 등장할 전망입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통화(CBDC) 발행을 준비 중인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인데요.

중국의 CBDC는 기존의 암호화폐에 맞서기 위한 중앙집중식의 디지털 화폐입니다. 비트코인처럼 누구나 마음대로 지갑을 만들 수 없고, 신원 확인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신분을 비롯한 모든 걸 확인해야 결제할 수 있는 ‘통제된’ 화폐죠.

비트코인이 처음 등장하면서 퍼트렸던, 자유와는 되레 정 반대편에 서 있는 모양새입니다. 디지털 화폐라고 해서 모두 암호화폐는 아니죠.

실제로 시 주석의 발표 3일 뒤인 27일에는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최근 암호법안을 통과시킨 것이 보도됐습니다.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암호법안은 ‘암호’를 국가의 전략적 자원으로 규정합니다.

특히 ‘상업용 암호’에 기초한 제품도 국가의 강제 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했습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해외 가상화폐들도 중국에서 쓰이려면 당국의 허가를 얻어야 하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 예컨데 리브라와 같은 게 튀어나와 대세가 되더라도, 중국에서는 쓸 수 없도록 하겠다는거죠.

물론 리브라의 출시는 요원합니다. 고작 얼개만 공개했을 뿐인데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우려와 규제가 쏟아졌죠. 이로 인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당국 승인 전까지는 출시하지 않기로 선언했지만요.

사진=Pixabay

중앙통제기관 없이, 신뢰에 의존하지 않는 전자거래용 시스템으로서 등장한게 비트코인인데요.

정작 강력한 중앙통제국가에서 이를 가져다 새로운 통제의 수단으로 만들어내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중국 블록체인 굴기에 맞서, 다른 국가들이 어떤 행동을 취할지도 관심입니다.

유호석 기자  ubermensch@a1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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