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사 시 세계 4위 완성차로 재탄생할 전망

피아트, 푸조 로고

자동차 업계에 지각변동이 벌어질 전망이다.

피아트 크라이슬러(FCA)가 프랑스 완성차 업체인 푸조 시트로엥(PSA)과 합병 논의를 시작한 것이다. 두 회사가 하나가 되면 단일회사 기준으로 세계 4위 완성차 업체로 재탄생하게 된다.

31일(현지시간) FCA그룹은 자사 홈페이지에 성명서를 통해 “세계 최고 자동차 그룹 중 하나를 만들기 위해 PSA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FCA주주와 PSA의 주주가 50대 50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합병 회사의 대표는 현 PSA의 CEO인 카를로스 타바레스가 맡을 것으로 전해진다. 합병 모회사는 네덜란드에 위치하며, 합병 회사의 주식은 이탈리아와 파리, 뉴욕에 상장될 전망이다.

이는 FCA가 지난 5월 르노와 추진하다 무산 된 합병안과 거의 유사한 내용이다.

PSA는 1965년 설립된 프랑스 기업이다. 1976년에 푸조가 재정난에 시달리던 시트로엥을 인수하며 현재와 같은 모습이 됐다. 2017년에는 제너럴 모터스가 소유한 독일 브랜드 오펠을 인수하기도 했다. 현재는 복스홀과 DS를 가지고 있다.

FCA는 이탈리아와 미국의 자동차 제조사다.  1899년에 설립됐다. 2009년 파산보호 신청을 낸 크라이슬러와 자본제휴를 시작했고 2014년에 크라이슬러를 인수했다. 2015년 페라리를 그룹에서 분리하기는 했으나  협력 및 지원은 지속 중이다.

지난해 기준 FCA와 PSA의 판매대수는 각각 465만대, 388만대다. 합병에 성공하면 총 853만대에 달한다. 세계 4위의 완성차 업체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역적으로 보면 FCA는 전체 판매 465만대 중 북미와 유럽, 남미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고, PSA는 388만대 중 311만대를 유럽에서 판매하고 있다”며 “양사가 합병하게 되면 유럽과 북미, 남미를 아우르는 짖역적 기반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합병 회사는 승용차 브랜드부터 RV 전문 브랜드, 럭셔리와 프리미엄 브랜드, 그리고 상용 브랜드까지 대부분 세그먼트를 커버할 수 있게 된다”며 “단순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1844억유로, 96억유로, 64억유로의 거대 회사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양사의 합병 배경은 모빌리티, 커넥티비티, 전동화, 자율주행 등 자동차 산업의 질서를 허무는 다양한 파괴적 기술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순위 기준으로 5~10위권 업체와 국가별 로컬 업체 입장에서는 향후 전략적 선택에 고민이 많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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