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서 최근 19년 중 11~4월 투자 성공률 74%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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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은 주식시장에서 ‘할로윈 투자’가 주목받는 시기다.

할로윈은 지났지만 할로윈 투자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4일 와이즈에프엔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11월 투자 성공률은 수치로 증명돼 있다.

1985년부터 2019년까지 다우지수와 S&P 500지수의 5~10월 투자 평균 수익률은 각각 1.4%, 1.8%에 불과하다. 반면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투자의 평균 수익률은 각각 8.5%, 7.5%에 달한다.

코스피의 5~10월 투자시 평균 수익률이 1.4%인 반면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의 평균 수익률은 10.7%다. 차이가 9.3%p다.

또 2000년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에 11~4월 중 투자시 절대 수익률을 거둔 케이스는 74%에 달한다. 19번 중 손실을 본 횟수가 5회에 불과하다.

이 같은 현상은 미국과 한국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정론으로 받아들여진 모습이다. 특히 10월 마지막날인 할로윈에 사면 상대적으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할로윈 효과(Halloween Effect)라는 이름도 붙었다.

5월이 휴가로 인해 파는 시기(Sell in May and Go Away)라면, 11월은 매수를 시작하는 때다.

할로윈 시즌에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왜 높은 수익률을 주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5월에 팔고 떠났던 투자자들이 돌아와(8~9월) 종목을 고르고(10월) 투자를 시작하는 시기라는 얘기도 있다. 확실치는 않은 추정이다.

이유는 알 수 없으나, 11월 투자의 성공률이 매우 높은 것만은 사실이다.

투자가 유효하다면, 다음은 선별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001년 이후 할로윈 투자성과를 업종별로 점검해 본 결과 11~4월 중 투자 수익률이 5~10월 중 투자 수익률보다 더 낮은 업종은 거의 없다.

코스피 업종 분류 기준으로는 통신업이 유일하다. 와이즈에프앤이 분류한 48개의 세부 업종을 기준으로 보면 자동차부품, 화장품, 담배, 통신서비스 등 방어주적 성격이 강한 4개 업종만이 5~10월의 성과가 11~4월보다 우월했다.

2001년 이후 11~4월 중 투자의 절대 수익률이 플러스를 보인 경우가 7할이 넘는 업종 중 투자성과가 가장 양호한 업종은 반도체, 조선업종이다.

성공 확률을 배제하고 11~4월 중 투자가 수익률 측면에서 가장 높은 업종은 의료정밀
업종으로 연평균 수익률이 19.3%에 달한다.

2000년말을 기준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을 11~4월 중에만 보유하는 할로원 투자를 단행했을 때의 누적 성과는 6배와 10배에 달했다. 전기간에 걸쳐 보유하는 단순전략에 비해 코스피는 270%포인트(p), 코스닥은 680%p의 초과 수익률을 시현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성과가 높은 것으로 조사되는 의료정밀 업종에 대한 할로윈 투자의 성과는 33배 수준이며, 반도체 업종의 투자 성과는 23배였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의 성공 사례가) 2019년 11월~2020년 4월 중의 투자 결과를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여전히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역사적 최저 수준이고, 각종 거시지표가 더 나빠지기도 힘든 지점까지 내려온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례효과 중의 하나로 자리잡은 11월 투자는 합리적 선택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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