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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품은 HDC현산, ‘승자의 저주’ 될까증권업계, HDC현산 아시아나 인수 부정적 평가
복합기업 되면서 현재 실적 추정 불가해진 상황
인수과정서 상각·대손 등 추가적 불확실성도 존재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지난 12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HDC그룹은 이날 발표 직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정몽규 HDC그룹 회장 명의로 입장을 발표했다.//사진=HDC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 ‘승자의 저주’ 우려가 나온다.

승자의 저주란, 과도한 비용을 치름으로써 승리에는 성공했으나, 이후 오히려 위험에 빠지게 되거나 커다란 후유증을 겪는 상황을 의미한다.

14일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HDC현대산업개발의 기업가치 등을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설명했다. 인수 가격과 구조, 지분율 등이 확정돼야 적정가치와 투자의견 재산정이 가능하다는 것.

또 현 시점에서는 부정적 이슈라는 평가도 나온다. 일부 시너지가 나올 수는 있지만, 그룹 이익 대부분을 차지하는 디벨로퍼 부문과 시너지가 크다고 보기는 어려워서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를 내고 HDC현대산업개발의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중립(Hold)으로 내렸다.

조 연구원은 “디벨로퍼의 항공사 인수가 선뜻 이해 가지 않는다”면서 “HDC현대산업개발이 풍부한 유동성을 온전히 항공업에 투자하게 되면서 순현금 가치가 하락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나항공과의 시너지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면세점과 호텔 등 HDC그룹이 영위하는 일부 사업과 항공업 간 시너지는 분명히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그룹 이익 대부분을 영위하는 일부 사업과 항공업 간 시너지는 크지 않을 것임이 분명해 보인다”고 했다.

특히 그는 항공업도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주택사업의 부침이 크기 때문에 현금 유동성이 풍부해진 건설사가 인수합병(M&A)이나 신규사업 진출을 꾀할 수는 있다. 하지만 건설업의 경기 민감도를 낮출 수 있는 산업의 정답이 항공업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는 것.

HDC현대산업개발의 연결 재무제표에 아시아나항공이 편입되면서 부채비율이 상승할 전망이다. 추가로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후 정상화 과정을 거치면서 추가 비용 발생 우려도 있다.

조 연구원은 “앞으로 확인해봐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아 있다”면서도 “현 시점에서는 부정적 이슈라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이번 인수가 HDC현대산업개발에 강한 불확실성 요소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인수가격, 투자구조 및 HDC현대산업개발이 보유하게 될 아시아나 지분율 등이 확정돼야 적정가치 및 투자의견 재산정이 가능하다”며 “그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현 주가는 2020년 예상 주가수익배율(PER) 3.5배에 불과하다. 문제는 인수자금 외로도 아시아나항공의 노후화된 기체 교체를 위한 추가 투자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김 연구원은 “투자 규모에 따라 추진 중인 자체 개발사업의 추진 계획에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자체사업 둔화를 만회해줄 일반 주택 도급사업 조차도 분양가상한제 영향으로 수주가 둔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했을때 바텀피싱(Bottom-fishing·최저가 매수전략)을 고민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전문가들 모두는 일단 지켜봐야한다는 분석이다. 또 현재까지의 실적 추정이나 밸류에이션은 사실상 의미가 없게 됐다고 평가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제는 자본 2조, 자산 4조5000억원의 부동산 기업으로 매년 약 영업이익 5000억원 이상을 낼 수 있는 별도기업이 아니라, 자산 11조, 부채 9조6000억원의 아시아나를 연결로 잡는 항공산업+부동산업이라는 복합기업으로 거듭난 상황”이라며 “합병이 마무리되고 연결재무제표나 실적추정이 가능한 시점까지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했다.

한편 HDC그룹측은 자신만만한 모양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지난 12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직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정몽규 HDC그룹 회장 명의로 입장을 발표했다

HDC그룹은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 산업이 HDC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부합한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HDC현대산업개발은 우선협상대상자로서 계약이 원활히 성사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며, 계약 이후에는 아시아나항공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를 통해 항공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며, 인수 후에도 신형 항공기와 서비스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 초우량 항공사로서 경쟁력과 기업가치가 모두 높아질 것”이라며 “이를 통해 HDC그룹은 항공 산업 뿐만아니라 나아가 모빌리티 그룹으로 한걸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유호석 기자  ubermensch@a1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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