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통해 철강·알루미늄 관세 복구 밝혀
연준에 금리 낮추고 통화정책 완화도 요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복구하기로 했다.

또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를 낮추고 통화정책 완화를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대규모 통화 절하를 주도해왔으며, 이는 우리 농가에 좋지 않은 일”이라며 “따라서 나는 이들 나라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복구할 것이며, 이는 즉각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3월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각각 35%와 10%의 관세를 부과했다.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그간 한국과 유럽 등과 관세를 면제받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농민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른 트윗에서 “지난해 3월 관세가 발효된 이후 미국은 막대한 돈(관세)을 챙기고 있다”면서 “이 중 일부는 중국의 표적이 된 우리 농민들에게 주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트위터에서 “연준은 다른 많은 나라처럼 행동해서 그들이 강한 달러 대비 자국 통화를 절하해 이익을 보지 못하게 해야 한다”면서 “이(달러 강세)로 인해 우리 제조업체와 농가들이 공정한 제품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리를 낮추고 (통화정책을) 완화하라-연준!”라고 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정부 측은 서둘러 미국과의 대화에 나선 모양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이날 현지 라디오 이타티아이아와의 인터뷰에서 “그들(미국)의 경제는 우리와 비교할 수 없다. 몇 배는 더 크다. 이번 일을 보복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그(트럼프)가 우리를 처벌하지 않도록 그에게 연락을 취하겠다”고 했다.

단테 시카 아르헨티나 생산노동부 장관은 이번 문제와 관련해 미국 측에 대화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가 적대적 무역 접근법을 완화할 것이라 기대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실상 기대를 완벽하게 뒤집는 조치가 나온 것.

무역분쟁 확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12% 급락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96%,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86% 떨어졌다.

한국 증시도 급락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3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0.81%, 0.70% 떨어진 채 장을 시작했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낙폭을 줄여 0.38% 하락에 그쳤으나 코스닥은 개장시보다 낙폭을 키워 0.78% 내린 채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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