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 많지만 실제 투자 비율은 16% 불과
전문가일수록 지속가능 투자 시행 비율 높아

글로벌 지속가능(ESG) 투자에 대한 인지도에 비해 실제 투자 비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ESG 투자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고려해 투자의사 결정에 반영하는 투자전략이다.

세계적으로 인류의 지속 가능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의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ESG 투자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면서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투자 기법이다.

생각보다 시장의 관심은 많지만 여전히 ESG에 투자하겠다는 사람은 적은 상황이다.

2019 슈로더 글로벌 투자자 스터디에 따르면, 투자자의 의도와 실제 그들의 투자행동 사이에 격차가 높았다.

전 세계 32개 지역의 2만5000명 이상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16%가 지속 가능성에 실제 투자하고 있는 반면, 32%는 지속 가능성에 투자하고 싶어 하지만 실제로는 투자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미 투자했거나 지속 가능한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는 일본(26%)이 가장 낮았고, 인도(73%)가 가장 많았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흥미로운 점은 스스로를 매우 숙련된 수준의 전문적 투자자라고 평가하는 투자자일수록 지속가능성에 대해 투자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는 점이다.

스스로를 전문가로 답한 투자자들은  4분의 1에 가까운 23%의 투자자들이 지속 가능한 투자를 이미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중급이라 자평한 투자자의 11%, 초보자라 답한 투자자의 8%만이 지속 가능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시카 그라운드(Jessica Ground) 슈로더 글로벌 스튜어드십 총괄 담당은 “사람들의 지속 가능한 투자에 대한 의욕과 투자 의사결정시 어떤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느냐에 대한 현실 사이에는 여전히 괴리가 존재한다”면서  “투자자의 상당수는 지속 가능한 투자가 중요하다고 분명히 믿고 있지만, 대다수는 아직까지 이러한 믿음을 가시적인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이러한 괴리는 기후 변화와 같은 이슈들에 의해 야기되는 국제적인 영향에 투자자들을 더 취약하게 만들 것”이라며 “자산운용사나 전세계 정책 입안가들을 포함한 업계 전체가 지속 가능한 투자의 이익을 더 잘 식별할 수 있도록 투자자들과 협력하고, 나아가 그들이 원하는 펀드에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다행인 점은 점차 시장에서의 ESG 투자 자산 규모의 증가 추세다.  지난해 기준 30조 달러 규모다. 지난 2014년 이후 연평균 14% 증가했다.

ESG 투자 자산에 대한 규모가 증가하면서 투자대상 기업이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는 투자 자산 증가로 이어지면서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국민연금 또한 지난해 책임투자 ESG 도입을 발표한 바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13일 ‘국민연금기금 책임 투자 활성화 방안’공청회를 열고 주식 패시브 운영은 내년부터, 해외 주식과 국내 채권은 ESG 리서치 기능 기반을 마련한 이후인 2022년부터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SG투자가 많은 관심을 얻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밀레니얼 세대와 X세대를 중심으로 지속가능성이 높거나 사회환경적 책임을 실천하는 기업의 제품 및 서비스가 상대적으로 비싸더라도 기꺼이 구매할 의사가 나타나는 등 지속가능성을 비중있게 고려하는 사회적 동향 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요가 생기니 사회 환경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도 재무적 수익 달성이 동시에 가능한 사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

실제로 방수 기능이 있는 트럭 덮개천과 안전벨트 등의 산업폐기물을 가방으로 탈바꿈시킨 스위스의 브랜드 프라이탁(FREITAG)의 경우 명품 그 이상으로 취급 받는다.

또 파타고니아의 신칠라 스냅티는 버려지는 페트병을 모아 폴리에스터 원단으로 재가공해 만든다.

아디다스는 폐플라스틱으로 울트라부스트 팔리 신발을 제작했다 이들은 가격이 저렴하다고 볼 수 없지만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열광적인 팬덤을 소유한 것은 덤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ESG 요소가 중요하다고 밝힌 사람은 밀레니얼 세대 그룹에서 80% 이상이다. 또 고액자산가 중에서도 50% 이상이 ESG 요소를 고려하여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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