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게이트 여파에 유럽 매연 감축, IMO2020 등이 수요 끌어 올려
남아프리카 공화국 생산 차질 가능성도 높아져 고가 행진 이어질 듯
국내 관련 종목은 없어…지난 9월 상장된 ETF 2종 통해 투자 가능해

산업용 금속 팔라듐 가격이 치솟고 있다. 금의 가격은 뛰어넘은지 오래다.

수요 증가와 생산 차질 등이 겹치면서 당분간 가격 상승은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 상장사 중에서는 직접적인 팔라듐 관련 종목이 없다. 지난 9월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를 이용하거나 해외에 투자할 수 있겠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제시장에서 팔라듐 가격이 연일 급등세다.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팔라듐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79% 오른 온스당 1858.80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말 가격(1253.90달러)과 비교하면 48.2% 높다. 이미 금의 가격은 뛰어넘었다. 이날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459.30달러다.

원자재 중에서 올해 팔라듐의 가격 상승률은 압도적이다. 같은 기간 금이나 은, 구리 등은 각각 14.2%, 7.1%, 1.3% 상승하는데 그쳤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초과수요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팔라듐은 최근 2~3년 새 가격이 폭등한 원자재다. 휘발유 자동차의 매연 감축 촉매로 사용된다. 폭스바겐발 디젤게이트 등으로 디젤 차량의 수요가 줄었고, 유럽에서 매연 감축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다. 추가로 국제해사기구(IMO) 2020 시행으로 선박업체들의 탈황장치(스크러버) 설치 수요도 늘고 있다.

올해 러시아의 팔라듐 수출 제한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광산 파업 등도 가격 상승 요소로 작용했다. 세계 팔라듐의 약 78.9%는 러시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생산된다.

김 연구원은 “팔라듐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초과수요에 대한 우려가 단기간 내에 해결되기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기차 상용화 시점 이전까지 팔라듐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 팔라듐을 두번째로 많이 생산하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생산 차질 가능성도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했다.

국내 상장 종목 가운데 직접적으로 팔라듐 가격 증가에 따른 직접적 수혜를 볼 만한 종목은 없다. 일각에서는 희소금속 관련주나 광산주 등이 대안으로 제시될 정도다.

직접적으로 투자하려면 지난 9월 국내에 등장한 팔라듐 선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는 방법이 있다.

KB자산운용이 상장한 KBSTAR팔라듐선물(H)과 KBSTAR 팔라듐선물인버스(H)다. 이들은 팔라듐선물지수(S&P GSCI Palladium Excess Return Index)를 기초지수로 삼는다. 해당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각각 1배, 마이너스(-) 1배로 추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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