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금융위원회, 공·사보험 정책협의체 개최
실손보험 반사이익 추산 결과, 보험료 조정 반영 안해
요율 인상 전망 엇갈려…10~20%대로 다양한 전망 제시

사진=Pixabay

정부가 내년 실손보험료 상승을 용인하면서 손해보험주 수혜에 대한 기대가 높다.

12일 증시 전문가들은 정부 방침이 단기적으로 손해보험주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요율 인상 폭에 대해서는 견해가 분분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호재가 투자심리 개선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 입을 모은다. 대신 요율이 올라도 실적에 큰 폭의 개선이 나타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금융위원회와 보건복지부는 전날 오후 공·사보험 정책협의체 회의를 열고, 문케어로 인한 실손보험 반사이익 추산 결과를 내년도 실손보험료 조정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2017년 문케어 시행 후 올해 9월까지 나타난 실손보험 반사이익은 6.86%다. 올해 추가로 시행된 문케어(병원급 의료기관 2·3인실 급여화, 수면다원검사 급여화, 1세 미만 외래 본인부담률 인하 등)에 따른 실손보험 반사이익은 0.6%다.

올 초에는 보험사별로 산출된 요율 인상폭에서 6.15%포인트(p)를 차감했으나, 내년 초에는 회사별로 요율 조정이 반영될 전망이다.

증권가는 이번 결과를 시장이 기대한 것 대비 양호한 결과로 판단한다. 또한 손해보험주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일 것이라 평가한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기준 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은 129.1%로 보험사의 실적 악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며 “내년 실손보험료 인상폭을 축소시킬 수 있는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지난해 대비 높은 보험료 인상 추진이 검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도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 결과는 투자 심리 개선에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는 추측에 불과한 내년 초 요율 조정폭에 대해 가이드라인이 확립될 경우 업종 투자의견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견이 엇갈리는 것은 세부 요율 조정폭이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요율 인상 폭이 시장 기대치인 15%보다 클 개연성이 높다”면서 “조만간 공개 될 자동차 요율 인상 가이드라인까지 감안하면 손해보험 업종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업계가 희망하는 20%에 가까운 요율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다. 정부에서 보험료 인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업계 자구노력을 언급했기 때문”이라며 “내년 실손 요율 인상 폭은 10~15%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실손보험의 손해율로 인해 보험사들이 내년 1월 17~20%의 보험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며 “1월에는 17~19%의 실손버험료 인상이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이번 이슈가 손해보험주에 호재는 맞지만, 효과가 그리 길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실질적으로 요율 조정이 얼마가 될지 나오지도 않았고, 실효적인 손해율 관리가 제대로 이뤄질지도 의문이라서다.

강 연구원은 “주가 측면에서 그간 반사효과 발표 지연에 따른 불확실성이 제거됐고, 기대치를 상회하는 보험료 인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위험손해율의 추세적 개선 기대감까지 확대하기에는 한계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단기적 흐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에이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