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금리인하 공조·재정정책 나타날 가능성 높아
국내 증권사 대부분 코스피 밴드 상단 2400~2500으로 전망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중국관련 소비주 등에 주목해야

사진=Pixabay

2020년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 호전과 기업의 이익률 개선, 세계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공조, 일부 국가의 재정정책 가능성을 염두에 두라고 조언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대체로 올해 코스피 밴드 상단을 2400~2500선으로 제시했다.

예상범위 상단을 2500으로 제시한 메리츠종금증권도 있고, 한국투자증권(2370), 삼성증권(2350), DB금융투자(2290), 키움증권(2250) 등 보수적으로 제시한 증권사도 있다. 지난해 코스피 종가(2197.67)를 감안하면 대체로 상승 여력을 100포인트 이상인 것으로 봤다.

KB증권은 올해 코스피 밴드를 1950~2400으로 제시했다. 이 증권사 이은택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경제는 저성장 저물가 국면이 이어질 것이다. 정치 리스크도 고려해야한다”면서도 “글로벌 경기는 상반기에 부진했다가 하반기 반등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를 비롯한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리인하는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일부 국가의 재정정책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눈여겨 볼 이슈는 반도체 시장 호황과 미국 대통령 선거이다.

반도체 호황은 이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D램 가격이 최근 들어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주가가 호조를 보인 것도 업황 전환 기대 때문이다.

관건은 올 상반기에도 반등세를 지속할지다. 

장화탁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와 IT 업종의 상승 여부는 상반기 D램 가격의 반등 여지가 관건”이라면서 “만약 반등하지 않을 경우 실망 매물이 나타날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와 무역분쟁 외에도 주시해야 할 이슈는 미국 대통령 선거다.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지, 아니면 민주당으로 정권이 넘어갈지도 지켜볼 일이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주요 후보들 대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다”면서 “2~7월 사이 각 당의 후보 경선이 있을 것인데, 이 때 민주당 내 어떤 후보가 우세한 지에 따라 금융시장의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엘리자베스 워런 후보의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는데, 워런 역시 경제 애국주의자로 워런 당선시 미-중 간 분쟁은 이어질 수 있다”면서 “바이든과 워런 모두 법인세 증세를 공약으로 내세우는 등 친기업적인 정책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도 리스크”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다면 친기업 정책의 되돌림 우려가 있다. 또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보호주의적 색채가 강해지면서 무역분쟁이 격화될 가능성 또한 있다.

올해는 어떤 업종을 주목해야할까.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중국관련 소비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최 센터장은 “반도체 업황이 1년 반 정도 둔화되면서 투자시기가 점차 다가오고 있다”며 “미국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이 있지만, 기업들 입장에서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늘어나는 시기에 투자 지연에 따른 시장점유율(M/S) 축소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재·부품·장비의 경우 글로벌 보호주의 하에서 계속된 정부의 지원이 예상된다”며 “일본의 수출규제도 있지만, 정부는 산업구조의 변경에서 소재부품장비의 경쟁력 강화를 중요한 포인트로 생각하는 모습이다. 특히 2020년 반도체 등 IT 업황이 돌아서면 해당 부문에 대한 투자도 더 늘어날 수 있을 듯 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중국 관련 소비재에 대해 “미중 무역협상 합의에 따른 위안화 강세, 중국의 소비 강화 정책 등으로 인해 국내 화장품 업체, 면세점 업체가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중국과 우리나라의 관계도 사드배치 이후 갈등 국면이 아주 조금씩이나마 완화되고 있어, 관련 업종의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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