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지켜볼 필요 있어…현 시점에서는 유가 하방경직성 강화 요인

사진=Pixabay

미국이 이란의 이라크 영토에서 활동하던 이란군 고위 사령관을 제거했다.

이와 관련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높다. 

4일 증시 전문가들은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현 시점에서는 유가의 하방경직성을 강화하는 요인 정도로 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미 국방부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날 새벽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에서 이란의 정치군대인 혁명수비대 소속 거셈 솔레이마니 소장을 폭사시켰다고 발표했다.

최근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에 대한 습격, 미군시설에 대한 잇따른 포격이 발생했다.

미국은 원인을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의 소행이라고 보고 대응조치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소식에 지난 3일 코스피는 1.3% 올라 2200선을 넘나드는 상승에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진 것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성향이 강해졌음을 의미한다.

현 시점에서 전쟁의 영향이 증시 자체에 부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과거 걸프전이나 코소보 전쟁, 아프가니스탄 등의 사례를 보면 당장은 시장에서 변동성을 줄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다우지수 등 미국 증시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미국과 이란의 이러한 대립을 단순히 일회성이라 볼 수 만은 없다”면서 “짧게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협정 탈퇴와 대이란 경제제재로부터, 길게는 1979년 주 이란 미국 대사관 인질 사건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한가지 부담스러운 점은 중동 전략을 둘러싼 미국의 태도가 점점 강경해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트럼프 정부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셰일 생산에 의한 미국의 에너지 독립성이 한 몫을 한다고 본다” 고 말했다.

그는 “점심시간을 전후해 급변했던 가격 변수들의 추가 급등락이 어느정도 안정화된 점은 다행스럽다”면서도 “향후 미국과 이란의 대응 양상이 향방을 가를 것이며 주말 간의 뉴스를 주목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동안 지켜봐야겠지만, 이번 사태가 원유 시장에는 일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2위 산유국인 이라크에 생산 차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긴장은 유가의 하방경직성 강화 요인”이라며 “유가가 단기 오버슈팅 가능성이 있으나, 미국을 비롯한 OPEC 별개 국가의 석유 공급 증가세와 높은 수요·가격 탄력성으로 인해 WTI 가격의 65달러 돌파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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