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사태 후 최근 3개월간 직원 48% 빠져나가
잠적한 이종필 전 CIO 빈자리 채우려는 듯
금융투자업계 “있는 사람도 나갈 기회만 노려”

사진=라임자산운용

라임자산운용이 잠적한 이종필 전 최고운용책임자(CIO)를 대신할 사람을 찾아 나섰다.

이 회사는 최근 1개월간 운용지원팀에 준법감시인, 최고운용책임자(CIO)까지 채용에 나선 상황이다. 

21일 라임자산운용이 CIO와 준법감시인 채용공고를 낸 것이 확인됐다.

라임자산운용은 전날 오후 늦게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채용공고를 냈다. 이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CIO와 준법감시인을 채용한다. 서류접수기간은 오는 29일까지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사내 변호사 채용 공고를 냈고, 올 7일에는 경력직원 채용(운용지원부문 과장급 이상) 공고를 냈다.

라임자산운용이 최근 잇따라 공고를 내고 사람을 구하는 것은 ‘탈’라임 물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은 최근 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펀드 투자자들이 투자한 돈을 당분간 돌려주기 어렵다고 선언했다. 이후 환매가 중단된 펀드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현재까지 묶여 있는 고객 돈은 약 1조6000억원이 넘어가는 상황이다.

라임자산운용 CIO 채용 공고문

이번에 낸 공고는 이종필 전 CIO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함으로 보인다. 그는 검찰이 횡령 사건 등에 연루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지난해 11월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잠적했다.

라임사태 이후 라임자산운용에서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빠져나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라임자산운용의 임직원 수는 56명이다. 반면 라임자산운용이 홈페이지에 밝힌 임직원수는 29명(1월 기준)이다.

공개된 것만 놓고 보면 3개월여만에 직원 숫자가 48% 줄어든 셈이다.

익명의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고는 냈지만 라임에 누가 갈까 싶다”면서 “지금 내부에 있는 사람들도 빠져나갈 기회만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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