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수급에 영향 미칠 가능성 높지 않아”
단기적으로 센티멘트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듯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급등세를 나타내며 ‘코스피200 시가총액비중 상한제도(CAP·캡)’ 적용 가능성이 제기된다.

22일 증시 전문가들은 한국거래소가 삼성전자에 캡을 적용해도 실제 자금 유출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기계적인 매도 물량이 출회된다 해도 시가총액이나 거래대금을 감안하면 수급 충격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다만 투자심리를 약화시키는 요소는 될 수 있을 것으로 진단단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코스피200내 비중이 상한선인 30%를 줄곧 넘어서는 모양새다.

이에 캡의 2월 중 도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캡은 거래소가 지수 내 특정종목의 비중을 30%로 제한하는 제도다. 코스피200 지수 내 특정종목의 편입 비중이 과도할 경우 위험 분산 효과 감소, 패시브 수급 쏠림 현상 증대, 기초지수 적격성 문제 및 운용한도 제한과 같은 운용상의 어려움 등의 부작용 완화를 위해 만들어졌다.

지난 2018년 11월 21일 발표됐다. 이듬해 6월부터 시장에 도입돼 적용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캡 적용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다고 설명한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거래대금을 감안하면 2~3%포인트(p) 내외 수준의 비중 조절 물량이 주는 실제 수급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삼성전자의 캡 적용 이슈가 지속적으로 뉴스플로우에 부각시, 기계적인 패시브 매도 물량 출회 불안감이 단기적으로 삼성전자의 센티멘트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코스피200지수 추적자금 규모를 50조원으로 가정하면, 적용 캡에 따라 삼성전자 내 패시브 자금 유출 규모는 1조5000억원까지도 추정 가능하다”면서 “삼성전자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7800억원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제도가 외국인 투자자에게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캡 적용으로 인한 자금 유출 강도 역시 우려할 수준은 아닐 것”이라며 “또 캡 적용으로 인한 패시브 자금의 비중 축소는 보통주에만 해당된다. 현재와 같은 상승세에서는 삼성전자 우선주나 선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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