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TRS 계약 해지에 유동성 위기 빠진 듯
TRS 계약 해지 이어질 경우 업계 ‘펀드런’ 우려

알펜루트자산운용 홈페이지 캡쳐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여파로 알펜루트자산운용도 펀드 환매 중단을 결정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알펜루트는 지난 23일 대표 펀드인 몽블랑4807을 포함해 전체 26개 펀드에 대해 다음달 말까지 차례로 환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른 환매 중단 규모는 2296억원이다. 이 중 1381억원어치가 개인투자자들에게 팔렸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등이 총 460억원 규모의 총수익스와프(Total Return Swap·TRS)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빠진 것으로 전해진다.

TRS는 증권사가 운용사를 대신해 주식, 채권 등의 자산을 매입하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계약이다. 주식담보대출과 비슷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레버리지도 사용 가능하다. 운용사는 TRS를 통해 적은 돈으로 더 많은 수익을 꾀할 수 있다.

계약서상 증권사가 TRS 계약을 종료하기로 하면 통상 3거래일 안에 돈을 갚아야 한다.

‘라임사태’ 이후 대형 증권사들이 알펜루트 펀드에 대한 레버리지 대출을 회수하기로 하면서 알펜루트에도 펀드런이 촉발된 것으로 풀이된다.

알펜루트가 투자한 자산 중 부실이 발생한 자산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매연기에 나선 것은 펀드 자산을 다급하게 팔면 수익률 하락이 불가피해서다. 라임 사태로 인해 몸 사리기 시작한 증권사의 움직임에 유동성 문제가 불거진 셈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알펜루트가 시작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앞으로 증권사들의 TRS 계약 해지가 이어질 경우 추가적인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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