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공동 입장문 “현 경영진에 의해 한진 위기상황 개선될 수 없어”
조원태 회장, 어머니·여동생 지지 절실…그룹 수장 바뀔수 있을지 관심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좌),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강성부 펀드(KCGI), 반도건설이 손을 잡았다.

이에 30%가 넘는 지분을 취득한 세력이 등장하게 됐다. 올 3월로 예정된 한진칼 주주총회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은 지난달 31일 공동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태평양을 통해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한진그룹의 현재 경영상황이 심각한 위기상황이며 그것이 현재의 경영진에 의해 개선될 수 없다”면서 “전문경영인제도의 도입을 포함한 기존 경영방식의 혁신 및 경영 효율화를 통해 주주가치의 제고가 필요하다는 점에 함께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진칼의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와 주주제안 등 한진그룹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활동에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앞으로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체제와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겠다. 어느 특정 주주 개인의 이익에 좌우되지 않고 그동안 소외됐던 일반주주들의 이익을 증진하며, 주주 공동이익을 구현할 수 있는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정립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또한 세 주주 모두 경영의 일선에 나서지 않고 전문경영인에 맡길 것을 천명했다.

이들은 이날 법무법인의 공증을 거쳐 금융감독원을 통해 주식 공동보유에 대한 변경 신청 공시를 냈다.

조 전 부사장은 한진칼 지분 6.49%를 보유하고 있으며, KCGI는 17.29%, 반도건설은 8.28%를 갖고 있다. 3자 연합의 지분율 총합은 32.06%다.

반(反) 조원태 성향을 지닌 것으로 추정되는 국민연금(4.11%)이 손을 들어주면 36%대로 급증한다.

반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6.25%) 세력의 지분은 델타항공 10%를 포함해도 16.52%에 불과하다.

조 회장은 남은 가족의 지분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일 필요가 생겼다. 어머니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과 동생인 조 에밀리 리(조현민) 한진칼 전무(6.47%) 둘만 해도 지분이 10%를 넘긴다. 여기에 카카오 지분 1%도 있다.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더하면 간신히 승기를 잡는 것이 가능하다.

남매의 난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어머니와 여동생의 지지가 절실해진 것이다.

상황을 단언키는 어렵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이 고문의 집에서 조 회장이 소란을 피웠고, 해당 사건이 보도된 바 있다. 이후 양측에서 공동으로 사과문을 발표했으나, 이미 금이 간 관계가 복원됐을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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