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 전무보다 지분율 근소하게 앞서
지분 4.11% 지닌 국민연금, 돌연 캐스팅보트로 부상
경영권 분쟁 승패는 소액주주 표심에 걸린 상황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3자 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과의 경영권 다툼에서 한숨 돌리게 됐다.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지지를 얻게 된 것이다. 지분 차이는 1%대에 불과하나, 근소하게 3자 연합을 앞서게 됐다.

이로 인해 국민연금이 돌연 캐스팅보트로 떠올랐다. 단, 연금측의 지분도 4.11%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액주주의 표에 따라 경영권 향방이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4일 조원태 회장의 모친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는 입장문을 내고 조 회장 중심의 한진그룹 경영체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국내외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현 경영진이 최선을 다해 경영성과를 개선하고 전문경영 체제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개선 노력을 기울여 국민과 주주, 고객과 임직원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는 한진그룹을 만들어 주기 바란다”며 “조현아 전 부사장이 외부 세력과 연대했다는 발표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으며,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서 한진그룹의 안정과 발전에 힘을 합칠 것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지분만 놓고 본다면 조 회장 진영이 조현아 전 부사장 진형보다 근소하게 높다. 조 회장의 지분은 6.52%다. 이명희 고문(5.31%)과 조현민 전무(6.41%)의 지분과 한진 계열 재단(3.38%), 델타항공(10%), 카카오(1%)까지 더하면 총 32.68%의 지분을 갖게 된다.

이는 조현아 전 부사장(6.49%) 연합의 지분율(KCGI 17.29%, 반도건설 8.28%, 총합 32.06%)과 비교하면 0.62% 앞선다.

반도건설의 의결권 유효 지분이 8.20%임을 감안하면 3자 연합의 지분율은 31.98%로 내려간다.

조 회장 측의 지분에 한진가 친족 및 임원의 지분율(0.77%)을 더하면 33.45%가 된다. 3자 연합군보다 1.97% 앞서게 되는 셈이다.

앞서 지난해 크리스마스 회동 때 불거졌던 소동으로 인해 조 회장과 이 고문의 사이에 금이 간 듯 했다. 결과적으로‘가문의 위기’가 불거진 상황에 어머니가 맏딸보다 아들을 선택하게 된 것.

이번 발표로 인해 돌연 캐스팅보트로 국민연금이 떠올랐다. 연금은 지난해 4월 기준으로 한진칼 지분 4.11%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5% 미만이라 공시의무가 없기 때문에 실제로 보유한 지분이 얼마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양자의 지분율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은데다, 캐스팅보트로 부상한 국민연금측도 아직 미지수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소액주주들의 지지가 어느편으로 쏠릴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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