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바로투자증권 인수 승인…카카오페이증권으로 사명 변경
증권업 라이선스 취득 성공으로 모바일 기반 B2C 빠르게 확장 전망
카카오페이머니, 증권 계좌로 업그레이드…세전 1.1% 혜택 제공해

카카오가 증권사 인수에 성공했다. 이에 증권업에서도 혁신을 불러올 수 있을지 관심이 높다.

카카오톡을 등에 업고 핀테크 생태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며, 은행과 같이 증권에서도 혁신을 불러올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카카오페이는 6일 테크핀 기업 최초로 증권업 진출에 성공했으며, 바로투자증권을 카카오페이증권으로 새롭게 출범할 것이라 밝혔다.

또 카카오페이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편리하게 자산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투자 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라 했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5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바로투자증권(이하 카카오페이증권) 인수에 대해 대주주 적격 승인을 받은 후 이날 계열사 편입을 완료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증권의 지분 60%를 보유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전체 경영 총괄 및 신설된 리테일 사업부문은 새로 선임된 김대홍 대표가 이끌며, 기존 기업금융 사업부문은 윤기정 대표가 그대로 맡아 협력을 강화한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최대 메신저 플랫폼인 카카오톡의 가입자기반을 바탕으로 지난해 기준 누적가입자수 3000만명, 월 활성 이용자수(MAU) 2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거래대금은 12조 9000억원에 달한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증권업 라이선스 취득으로 인해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머니마켓펀드(MMF), 주식거래 등 모바일 기반 B2C 사업 영역으로 빠르게 확장할 것”이라면서 “또 수신 및 이자지급이 가능해짐으로써 카카오페이머니 충전 역시 활성화되고 자금 유입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 눈여겨 보는 부분은 이번 인수를 통해 카카오가 고객 빅데이터를 활용, 다양한 맞춤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페이측은 카카오페이증권과 시너지를 통해 플랫폼 기반의 새로운 투자 문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 플랫폼의 편의성, 연결성, 기술력을 기반으로 금융 서비스 경험이 부족하거나 자산 규모가 적은 사용자들도 소액으로 다양한 금융 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설명이다.

소수의 자산가, 금융 전문가 등에 편중되어 있던 자산관리 서비스를 누구나 경험할 수 있도록 ‘투자·자산관리 대중화’를 이끌어 가겠다는 것.

카카오페이는 이를 위해 카카오페이머니를 증권 계좌로 업그레이드 해 사용자 혜택을 높이고, 곧 ‘카카오페이 투자’ 서비스에 펀드 상품을 오픈하는 등 카카오페이증권을 통해 투자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서비스로 축적된 카카오페이의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술 기반으로 투자 경험이 부족한 사용자들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투자 솔루션, 자문형 자산배분 서비스 등 사용자 중심의 투자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나아가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비대면 기반의 혁신적 자산관리 서비스도 구상 중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카카오머니 계좌는 이자 지급이 없었으나 향후엔 CMA 계좌를 바탕으로 한 수신업무(일반은행보다 높은 이자율로 이자 지급)도 가능하다”면서 “일정규모의 수신이 쌓이면 여신업무(대출업무)도 할 수 있다. 추가로 카카오톡과 연계한 국내외 주식, 채권, 펀드 등 트레이딩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더불어 “데이터 3법 중 신용정보법 개정으로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이 가능하다”며 “이는 카카오페이증권의 자산관리 노하우와 카카오페이의 빅데이터 결합으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카카오페이와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페이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오는 18일까지 카카오페이머니를 증권 계좌로 업그레이드 하기 위한 사전 신청을 받는다.

카카오페이머니를 업그레이드 하면 증권 계좌가 개설되어 카카오페이머니가 자동으로 이체된다.

사전 신청한 사용자들은 업그레이드 후 카카오페이머니가 자동 예탁되는 계좌 잔액에 대해 카카오페이증권이 제공하는 세전 최대 연 5%의 수익(예탁금 이용료)을 얻을 수 있다.

기존 금융 상품과 다르게 사용자가 자유롭게 입출금 해도 주 단위로 평균 보유액에 대해 기본 세전 연 1.1% 혜택이 제공된다.

특히, 올해 5월 31일까지는 매주 평균 보유액 1만 1원~100만원 구간에 대해 세전 연 5%를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생활 금융의 강자로 나서겠다는 포부다. 

김대홍 카카오페이증권 대표는 “카카오페이와 협력, 새로 신설된 리테일 부문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기존의 기업금융 부문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카카오페이증권은 기존 금융의 문법을 깨고 일상에서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누릴 수 있는 투자 서비스를 통해 생활 금융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카카오페이증권이 찻잔 속 돌풍으로 끝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생활금융으로 파고드는 것은 가능해도, 증권업계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견해다.

익명의 업계 관계자는 “이미 증권업계 수익구조가 다변화 됐으며 최근에는 기업금융(IB) 위주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카카오페이증권은 규모가 작기 때문에 IB를 제대로 하기 어렵다. 인수가 확정 됐으니 조만간 증자 등을 통해 자본금 확충 시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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