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글로벌 경기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
선진국보단 아시아·신흥국 제조업 피해 클 듯
애플, 분기 매출 가이던스 달성 어려울 것으로 봐

사진=Pixabay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심화로 인해 아시아 제조업 국가의 피해가 만만찮을 전망이다.

19일 전문가들은 상반기 글로벌 제조업 전반이 둔화될 가능성을 제시한다. 선진국도 피해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나, 국가차원에서 본다면 신흥국의 하방 리스크가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재영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로 중국산 원재료 및 부품 조달 차질은 한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일본 등 아시아 제조업 국가의 생산 차질로 이어질 것”이라며 “일시적 공급 차질은 장기적으로 경제를 훼손할 이슈는 아니지만 상반기 글로벌 경제에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제조업 생산 차질은 시장의 당초 예상보다 심화될 전망이다. 춘절 연휴기간은 1월 30일에서 2월 2일로 한차례, 그리고 9일까지 추가로 연장됐다. 영업일수는 1-2월 통합 35일로 전년대비 8일(-18.6%) 줄었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가동률 회복세는 3월부터로 예상되지만, 이전과 같은 수준까지 올라서려면 상반기 정도의 시간은 걸릴 것”이라며 “2011년 3월 동일본지진 당시 3월 산업생산이 16% 감소 후 전년대비로 회복하는데 5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중국 제조업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중간재 수입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미얀마, 캄보디아,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등 아세안 국가들,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제조업 국가, 러시아, 브라질 등 기타 주요 신흥 공업국가에 타격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주로 피해를 볼 수 있는 것은, 아세안 제조업 국가와 신흥국이다. 선진국의 경우 이들보다 피해는 적겠지만, 여파를 빗겨나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미국의 애플은 17일(현지시간) 사업연도 2분기(1~3월) 매출 가이던스(전망)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중국 생산이 차질을 빚고, 수요도 둔화한 점을 이유로 꼽았다.

애플은 당초 지난달 말 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630억~670억달러를 제시했다. 가이던스의 범주 자체를 넓게 잡은 것도 코로나 바이러스를 염두에 둔 것이다.

애플이 매출 전망을 맞추지 못하겠다고 밝힌 것은 중국 생산시설의 정상화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는 점과, 중국내 수요 타격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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