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연합 “조원태 경영 실패” vs 한진 “차익 노리는 투기세력”
3대 노조에 이어 전직임원회까지 현 경영진 지지 입장 밝힌 상황
반도그룹 지분 5.02% 추가 매입…연합 지분율 조원태 회장 넘어

사진=한진그룹

한진그룹 주주 3자 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과 한진그룹이 치열한 여론전을 진행 중이다.

현 시점에서 3자 연합보다는 조원태 회장 측이 우세해 보이는 상황이다. 노조에 이어 전직임원회마저도 현 경영진 지지 입장을 발표했다.

이 와중에 3자 연합은 지분을 또 한차례 늘려 조원태 회장 세력을 넘어섰다. 이번에 추가된 지분은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용될 수 없다. 조 회장 측을 압박하기 위한 용도로 풀이된다.

21일 한진그룹 전직임원회는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재의 전문경영진을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지지한다”는 성명을 냈다.

한진그룹 전직임원회는 그룹 내에서 상무 이상의 임원을 지내고 퇴직한 500여명으로 구성된 조직이다.

전직임원회는 성명에서 “최근 3자 주주연합에서 개최한 기자 회견에서 KCGI 대표 강성부씨가 한진그룹 경영현황에 대해 악의적인 왜곡을 하는 모습을 보며 우려를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면서 “3자 주주연합은 전직 대주주, 수익 극대화를 위해서라면 명분도 던져버리는 사모펀드, 업종과는 연관 없는 곳에 투자해 경영권을 흔들려는 전형적 투기세력의 특유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 야합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KCGI는 전날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강성부 대표는 간담회에서 “(한진그룹 경영권 문제를) 남매간의 갈등으로 보지 말고 ‘오너 중심 경영’과 ‘이사회 중심 경영’의 패러다임 차이, 상명하복과 (이사회) 전원 참여의 차이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또 조 회장이 KCGI는 대주주일 뿐이라고 말하는 등 주주들과 소통이 굉장히 부족하며,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이 지난해 3분기 별도 기준 부채비율 861.9%로 심각한 상황이라 지적했다.

반면 한진그룹측은 3자 연합이 경영비전은 없으며, 차익실현을 노리는 투기세력이라고 일축했다.

그룹은 KCGI의 간담회 직후 입장을 내고, ‘조현아 주주연합’이 경영비전 제시 없이 원색적 비난으로만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한진그룹은 “주주연합의 근본적 목표는 ‘차익실현’을 노리는 투기세력일 뿐”이라며 “국내 기업의 중장기적 발전과 사회적 가치의 추구라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이 와중에 반도건설이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KCGI는 전날 반도건설이 지난 13일부터 한진칼 주식 297만2017주(5.02%)를 추가로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3자 연합 측의 지분율은 37.08%가 되면서 조원태  회장 측 지분율인 34.45%을 넘어섰다.

다만 이번 이번 추가 매입한 지분은 3월 주주총회에서 사용될 수 없다. 이미 주주명부가 폐쇄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압박을 좀 더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예상도 나온다. 만약 3월 주주총회에서 실패하더라도, 임시주주총회를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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