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심리 증가할 수 밖에 없어…글로벌 시장 변동성 확대 예상
내수 활동 급격히 위축, 중국경제 급랭에 수출 전망도 부정적

사진=Pixabay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이하 코로나19)이 국내에서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현 시점에서 시장에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하다. 기대해볼 시기는 3월 초다. 잠복기(14일)를 감안하고, 경제지표 발표 등에 따라 시장의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24일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 중이다. 국내에서도 지역감염 단계로 접어들었고, 정부는 전날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와 글로벌 주요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환자는 763명에 달한다. 사망자도 7명이다.

국내의 경우 2월 초까지는 전염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 2월 중순께 발생한 신천지 대구교회 발 대구·경북지역 감염 사태가 상황을 키웠다. 당시까지 30여명에 불과했던 확진자수큰 며칠만에 20배를 넘겼고, 지속적으로 폭증하는 추세다.

해외에서도 코로나19의 감염은 지속 중이다. 중국 본토에서의 확진자는 7만6936명, 사망자가 2444명이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일본 크루즈)에서의 확진자수가 691명이며 이탈리아가 155명, 일본이 146명이다. 현재 전 세계 확진자수는 7만8993명, 사망자는 2470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해보인다”면서 “변곡점은 3월 초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코로나19의 잠복기가 14일 전후임을 감안할때 3월 초에는 확진자수 증가세가 추춤해질지, 아니면 지역감염에 이어 3차, 4차 감염으로 확산될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

이 연구원은 “또한 3월에는 코로나19가 실제 글로벌 경제지표에 얼마나 영향력을 미쳤는지, 2월 서베이와 실물 경제지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면서 “향후 경제지표 발표 일정과 이벤트를 살펴보면 경기불안심리의 정점을 통과하는 시점은 3월 초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2월말~3월초에 확인할 수 있는 중국 2월 PMI와 한국 2월 수출입, 미국 2월 ISM 제조업지수가 중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최근 중국에서의 코로나19 확산이 진정국면으로 진입하고, 각국의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추세반전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글로벌 증시의 단기 충격, 변동성 확대는 중기적인 측면에서 비중확대 기회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당분간 국내 경제에 대한 불안감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코로나19는 우리 수출과 내수 모두에 부정적 요인이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경제에서 수출과 내수의 동반 타격이 불가피해졌다”면서 “여행, 유통 등 서비스업만 아니라 항공과 운수를 포함해 대부분의 제조업에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 1~20일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2.4% 증가한 26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큰 폭으로 늘었다. 대신 수입은 전년대비 4.7% 증가한 256억달러에 그쳤다. 수치만 놓고 보면 코로나19 가 수출보다 내수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이 기간 일평균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9.3% 줄었다. 수입은 15.5% 감소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문제는 2월 후반(21~29일) 수출입”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20일 지역별 수출에서 중국(△3.7%)과 싱가포르(△26.7%)의 수출이 감소했음을 감안하면 2월 후반 일평균 수출은 최근 3개월(2019년 11월~2020년 1월) 월하순 일평균 수출액인 22억2000만달러를 큰 폭으로 밑돌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는 “2월 수출과 수입애 대해 각각 전년동기대비 6.8% 밑 2.5% 증가를 예상한다”며 “이 경우 1~2월 평균 수출과 수입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0.3% 및 1.9% 줄어든다. 일평균 기준 2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9.8% 감소하고, 수입은 13.5%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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