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법조·학교·기업·마트까지 코로나 사태로 정지

사진=Pixabay

한국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이하 코로나19) 여파로 멈췄다.

지난 주말 정부가 코로나19 감염병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올렸다. 이후 국회와 법원이 일시적, 혹은 부분적으로 멈췄다. 전국 학교는 개학을 연기했다. 다수의 고객을 상대하는 유통업계도 피해가 만만찮다.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재택근무, 나아가 업무 공간을 분리해 최악의 사태를 대비하는 기업들도 나온다.

25일 재계, 산업계,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우리 사회 곳곳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큰 상태다.

전날 국회 본회의가 개의를 3시간 앞두고 본격 취소됐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국회 행사에 참석한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일부 의원이 코로나19 확진자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하윤수 회장과 같은 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해당 의원들은 물론 보좌관, 당직자도 검사를 받게 됐다.

확산 방지를 위해 본관 일부 출입은 폐쇄되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민주당은 대면접촉 선거운동 전면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정부부처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각 부처별로 출입자에 대한 코로나19 의심증상 유무와 위험지역 방문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또 내부행사, 출장, 언론브리핑 등 대외활동도 줄줄이 취소 또는 축소된 상태다.

사법부도 코로나19 여파로 재판기일 변경 운영을 권고했다. 조재연 대법원 법원행정처장은 전날 법원 내부망 ‘코트넷’에 공지를 올렸다.

긴급을 필요로 하는 사건(구속 관련·가처분·집행정지 등)을 제외한 나머지 사건의 재판 기일을 연기·변경하는 등 휴정기에 준하는 재판기일 운영을 권고한 것.

법원행정처가 전국 법원에 휴정을 권고한 것은 처음이다.

교육부는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 특수학교에 개학을 1주일간 미뤘다. 전국단위 개학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의 손길은 대기업도 빗겨나질 못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구미사업장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전 사업장이 일시 폐쇄됐다.

SK하이닉스는 대구 확진자와 접촉한 신입사원과 폐렴 증상을 보인 직원이 나왔다. 이에 지난 20일 이천캠퍼스 임직원 800여명을 자가격리 조치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인천 사업장 직원의 가족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됐다. 이에 해당 직원이 근무하던 연구동을 24일 하루 폐쇄하기로 했다.

다수의 고객을 상대하는 유통업계는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지난달 19일 이후 지금까지 확진자 방문으로 임시 휴점에 돌입한 마트·백화점·면세점·호텔 등은 20여곳을 넘어간다.

최소 하루 이상 임시 폐쇄를 겪은 곳은 현대백화점 대구점(20일), 이마트 성수본점(20일), 홈플러스 광주계림점(21일), 이마트타운 킨텍스점(21일), 이마트 속초점(22일), 이마트 과천점(23일), 롯데백화점 영등포점(23일),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23일) 등이다.

신라면세점은 본점과 제주점이 각각 5일씩, 롯데면세점은 본점이 3일, 제주점이 5일 임시 휴점했다.

지난 6일에는 GS홈쇼핑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아 생방송을 중단하고 직장 폐쇄 조치에 들어간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도 코로나 공포가 심화되고 있다. 지난 주말 대구보훈병원에서 열린 장례식에 참석한 키움투자자산운용 직원 일부에게서 발열 증상이 발생했다. 해당 직원들은 이후 음성 판정을 받아 한숨 돌렸다.

가짜뉴스도 횡행하고 있다. 전날 증권가에서는 하나금융투자 본사 직원이 전원퇴근했다는 내용의 ‘지라시’가 돌았다. 당연히 원인은 코로나19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하나금융투자 측은 와전된 것이라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본사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지인이 최근 1차 양성 판정을 받았다. 즉시 자가격리를 실시했고, 해당층의 근무직원을 귀가조치했다”며 “다른 직원들은 예방에 만전을 기하며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의 자회사인 NH헤지자산운용은 전날 비상상황 발생시 수립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본사와 분리된 별도의 업무 공간에서 최소 필수 인원을 상근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같은날 오후 2시부터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이에 부서 업무 및 직원 직무에 따라 분리근무와 재택근무로 병행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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