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령화와 소득증가 영향으로 헬스케어 산업 빠르게 성장할 전망

가오정지 한화자산운용 중국주식운용팀장이 25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국 의료계와 헬스케어 산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유호석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이하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든 이후 중국의 헬스케어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화자산운용은 25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확산이 중국 병원 시스템의 의료서비스와 장비 업그레이드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중국 헬스케어 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가오정지(高正姬) 한화자산운용 중국주식운용팀장은 “코로나19의 확산은 중국의 의료시스템 체제에 큰 과제를 안겨줬다”며 “이번 사태로 인해 3급 이하 병원시스템의 의료서비스, 의료장비 업그레이드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오정지 팀장은 지난 6일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가 중국에서 임상시험 등록 승인이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본래대로라면 1~2기를 거치는데 몇년이 걸렸겠지만, 곧바로 3기 임상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가 촉매가 되어 중국 헬스케어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오정지 팀장은 “대표적인 중국 의료기기 업체의 1분기 이동식 엑스레이 장비의 수요는 여타 분기 대비 10배 늘었다”면서 “온라인 의료자문서비스 선두기업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별 문의량이 9배, 신규 가입자수는 10배 증가했다”고 했다.

중국인은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현재 중국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11%로 추산된다. 약 1억5000만명이다. 가오정지 팀장은 UN 등에 따르면 2050년에는 약 30%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30년간 아시아는 중국과 인도 중심으로 고려화 인구의 큰 폭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중국은 4억명의 노령인구를 보유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사례를 보면 의료비 지출은 소득수준과 상관관계가 높다. 중국 의료시장 또한 소득 증가와 함께 지속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재 중국의 인당 연간 의료비 지출은 약 400달러다, 미국의 4%, 일본의 10%, 한국의 20% 수준이다.

고령화와 중국인의 소득 증가를 감안하면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중국의 경제는 1분기가 저점이며, 2분기에는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사스(SARS) 발병 당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분기에 11.1%에서 2분기 9.1%로 하락했다. 3분기에는 다시 10%로 회복했다.

사스 발생 시기(2003년)와 지금의 차이점을 보면 서비스 산업의 GDP비중과 통화정책이다.

당시 중국 서비스산업의 GDP비중은 42.2%였지만 현재는 53.9%다. 서비스업의 둔화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2003년은 지준율을 인상하는 등 통화정책이 긴축기조였다. 현재는 지준율과 금리를 인하하는 등 통화정책이 완화적인 기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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