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나왔던 내용들 반복…유럽지역 30일 입국제한 정도
공은 미국 의회로 넘어가, 차주 3월 FOMC도 지켜볼 필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Pixabay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긴급 성명과 관련, 시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시간으로 12일 오전 10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이하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그는 향후 30일(미국시간 13일부터)동안 유럽지역으로부터의 미국 입국 제한 조치를 시행(영국 제외)한다고 밝혔다. 또 수입폭목에 대해서도 검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점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에 소기업(Small Business Administration, SBA)에 자금 지원을 위한 긴급 예산 500억달러 승인을 촉구했다. 또 재무부에 타격 산업에 대한 조세제도 유예 명령, 즉각적인 급여세 인하에 대한 의회 승인도 촉구했다.

시장에서는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내용이 많았다는 평이다. 냉각된 투자심리를 녹여줄 ‘한방’은 없었다. 사실상 기존에 알려진 것의 반복에 불과하다는 것.

실제로 코스피는 낙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이다 발표 직후 80포인트 이상 떨어지는 등 급락세를 시현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트럼프 성명 발표 이후 미국지수 선물은 모두 하락했다”며 “국가비상사태 선포(전쟁, 사고, 질병 발생에 따른 행정부 독자적 권한 실행)를 통한 더 강한 스탠스를 기대했던 것과 다른 원론적 이야기로 그치면서 실망감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언급했던 급여세 등 경기부양책에 대한 구체적 실효성에도 의구심이 확대됐다”며 “결국 의회가 어느정도 트럼프의 요구사항을 들어줄지를 기다리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의회의 승인은 언제 나올지 단언키 어렵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 의회는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을 한차례 부결했바 있다. 이후 의회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를 이유로 TARP를 가결했다.

희망을 버리기엔 이르다. 추가 정책 대응 가능성은 있다. 다음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도 지켜볼 이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그래도 정책 패키지의 포문을 열었다”면서 “향후 상황이 개선되지 못하면 추가적인 정책대응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주로 예정된 3월 FOMC(3월 17~18일)에서 어떤 추가적인 정책이 나올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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