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금통위 열고 0.50% 단번에 내려…2008 금융위기 이후 처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대로 내렸다.

한은은 16일 오후 4시30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0%포인트(p) 인하했다.

임시 금통위가 열린 것은 12년 만이다. 그간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금리를 내린 것은 2001년 9월(0.50%p ↓)과 2008년 10월(0.75%p ↓) 두 차례뿐이었다. 각각 9·11 테러와 2008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그만큼 현 상황을 위중하게 받아들인 것이다.

이 같은 인식은 해외도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밤 긴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정책금리를 1%p 내렸다. 지난 4일 0.5%p를 내린 지 11일 만에 또 다시 긴급 조치를 취한 것이다. 3월 FOMC가 3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임에도 긴급하게 움직였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에서 “지난 통화정책방향 걸정 이후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심화됐다.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주가, 환율 등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증대되고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이에 따라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확대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고 성장과 물가에 대한 파급영향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를 연 0.50~0.75%에서 0.25%로 내렸다. 은행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유인 제고, 차입기업의 이자부담 경감 및 자금사정 개선을 위함이다.

금통위는 특히 지방중소기업 및 코로나19 피해기업에 대한 지원금리가 더욱 큰 폭(연 0.75%→0.25%)으로 내려감에 따라 이들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효과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현행 한국은행 환매조건부매매(RP) 대상증권에 은행채(은행 발행 채권, 산업금융채권, 중소기업금융채권, 농업금융채권, 수산금융채권, 수출입금융채권)을 추가했다. 다만 자기발행채권과 관계회사 발행채권은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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