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에 투자심리 얼어붙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이하 코로나19) 사태가 7~8월까지 갈 것이라 밝혔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를 논한 트럼프 대통령의 한마디에 투자심리가 냉각됐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폭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개최한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언제 끝나겠느냐는 질문에 7~8월을 거론했다.

그는 “우리가 잘 대응하면 사망자 수를 낮은 수준에서 멈출 수 있지만, 사람들은 7월과 8월을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그보다 더 길어질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보건당국자에게 매일 묻고 있는데, 사람들은 7월, 8월을 말하고 있다는 것.

최근의 경기침체 우려에 대해서는 “주식시장과 경제 양 측면 모두에서 엄청난 억눌린 수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일단 이것이 없어지고 지나가고 나면 엄청난 급등을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 점 정도로 평가할 수 있냐는 질문에 10점이라고 답했다.

한국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사람이 한국이 코로나19 대응에서 훌륭한 일을 했다고 언급하는 것을 알고 있다. 한국은 잘 했다”면서도 “초기에 많은 사람이 죽는 등 큰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급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997.10포인트(△12.93%) 하락한 2만 188.5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24.89포인트(△11.98%) 떨어진 2386.1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70.28포인트(△12.32%) 내린 6904.59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불안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해석한다. 코로나19 사태로 경기침체 우려가 높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솔직한 발언이 나오면서 쐐기를 박았다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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