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8%, 코스닥은 11.7% 폭락
장 중 서킷브레이커·사이드카 발동
한국 증시가 무너졌다.
17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폭락했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8.39% 떨어졌고, 코스닥은 11.71% 급락했다. 두 시장 모두에서 장중 거래 중단 조치인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s)와 사이드카(Side Car)가 발동했다.
양 시장에 동반 시장 정지 조치가 발생한 것은 지난 13일에 이어 역사상 두번째다.
이날 코스피의 하락폭(133.56포인트)은 지수 산출 이래 최대다. 이전 최대 하락폭은 2008년 10월16일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 126.5포인트(9.33%) 하락이다.
코스닥은 등락률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전 최대치는 2011년 9월 12일에 기록한 11.59%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하한가 종목이 32개에 달하는 등 투자심리가 크게 냉각됐다.
◆ 코스피, 코로나 쇼크에 1460선도 무너져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대비 133.56포인트(△8.39%) 떨어진 1457.64로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34.89포인트(2.19%) 오른 1626.09로 출발했다. 이후 상승폭을 낮추다가 하락반전했다.
코스피에서는 이날 오전 11시 50분부터 5분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200선물이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됐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급격히 낙폭을 키우다 낮 12시 5분 51초에 전 거래일보다 129.69포인트(8.15%) 떨어진 1461.51을 기록,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지수는 장 한때 낙폭을 더욱 키워 1430선대(1439.43, 장중 저점)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이후 1450~1480선 사이에서 움직이다 장을 마쳤다.
전체 거래량은 9억6524만주, 거래대금은 11조7932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주체별로 기관과 개인이 각각 2887억원, 2476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6184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합계 1777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증권(△14.62%), 비금속광물(△13.85%), 종이목재(△13.75%), 의료정밀(△12.88%), 운수창고(△12.51%), 건설업(△11.84%), 섬유의복(△11.69%), 화학(△11.51%), 음식료품(△10.53%), 운송장비(△10.52%), 금융업(△10.37%), 은행(△9.83%), 보험(△9.71%), 유통업(△9.63%), 기계(△9.47%), 의약품(△9.25%), 제조업(△8.44%)의 낙폭이 코스피지수보다 컸다.
철강금속(△8.31%), 전기전자(△6.75%), 전기가스업(△5.57%), 통신업(△5.31%), 서비스업(△5.08%)도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폭락했다. LG화학(△17.86%), 삼성SDI(△17.38%), 셀트리온(△10.83%), 현대차(△10.34%), 삼성바이오로직스(△8.61%), 현대모비스(△8.51%), 삼성물산(△8.06%), 엔씨소프트(△7.02%), 삼성전자(△5.81%), SK하이닉스(△5.61%), POSCO(△5.42%), SK텔레콤(△3.89%), LG생활건강(△3.18%), NAVER(△1.37%)가 내렸다.
코스피 상장 종목 중 부광약품(13.71%), 삼광글라스(12.73%), 흥아해운(4.80%), 한온시스템(2.13%) 등 몇 안되는 종목만이 오름세를 보였다.
대부분의 상장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에쓰씨엔지니어링(△30.00%), 지코(△29.97%), 효성화학(△29.95%), 아시아나항공(△29.94%), 에어부산(△29.93%), 유양디앤유(△29.89%)가 하한가로 추락했다.
전체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없이 11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6개를 포함해 890개다. 보합은 3개다.
◆ 코스닥, 역사상 최대 하락률 기록
코스닥은 이날 전일대비 56.79포인트(△11.71%) 떨어진 428.35로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전일대비 16.45포인트(3.39%) 뛴 501.59로 출발했다. 오전 중 하락반전해 낙폭을 키우다 낮 12시 5분 31초에 전 거래일보다 40.33포인트(8.31%) 하락한 444.81을 기록,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어 낮 12시 54분에는 코스닥150 선물가격 및 현물 지수 급락으로 인해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지수는 오후 들어서도 낙폭을 키우며 장 막판 410선(419.55)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전체 거래량은 16억2221만주, 거래대금은 8조4260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72억원, 104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1725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합계 401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운송(△15.58%), 섬유의류(△15.44%), 금속(△15.36%), 비금속(△15.30%), 컴퓨터서비스(△14.84%), 화학(△14.59%), IT부품(△14.51%), 의료정밀기기(△14.46%), 출판매체복제(△14.31%), 음식료담배(△13.67%), 반도체(△13.66%), 소프트웨어(△13.56%), 기계장비(△13.43%), 기타 제조(△13.25%), 금융(△13.20%), IT H/W(△12.66%), IT종합(△12.39%), IT S/W SVC(△12.35%), 제조(△11.91%), 일반전기전자(△11.82%), 정보기기(△11.78%)의 낙폭이 코스닥지수보다 컸다.
인터넷(△11.32%), 디지털컨텐츠(△10.97%), 방송서비스(△10.52%), 기타서비스(△10.47%), 유통(△10.36%), 통신방송서비스(△10.15%), 운송장비부품(△9.77%), 오락문화(△9.54%), 제약(△9.21%), 통신서비스(△9.00%), 건설(△8.89%), 종이목재(△8.57%), 통신장비(△5.98%)도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하락이 우세했다. 에코프로비엠(△14.08%), 휴젤(△13.87%), SK머티리얼즈(△13.28%), 셀트리온제약(△12.90%), CJ ENM(△10.34%), 셀트리온헬스케어(△7.74%), 리노공업(△7.48%), 코미팜(△7.37%), 스튜디오드래곤(△6.24%), 헬릭스미스(△6.01%), 펄어비스(△5.23%), 에이치엘비(△5.16%)가 내렸다.
씨젠(13.51%)과 케이엠더블유(3.77%)가 폭락장에서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종목별로 멕아이씨에스(29.93%), 이테크건설(29.97%), SV인베스트먼트(29.80%)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코스닥에서는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이 속출했다. 한국코퍼레이션(△30.00%), 제낙스(△30.00%), 강원(△30.00%), 파크시스템스(△30.00%), 유니트론텍(△30.00%), 비디아이(△30.00%), 인트로메딕(△30.00%), 퓨전(△30.00%), 유에스티(△30.00%), 국일신동(△29.98%), 에스엔텍비엠(△29.98%), 팍스넷(△29.97%), 블러썸엠앤씨(△29.97%), 아우딘퓨쳐스(△29.96%), 나라엠앤디(△29.95%), 에이프런티어(△29.94%), 한빛소프트(△29.91%), 휴림로봇(△29.90%), 제이웨이(△29.89%), 케이에스피(△29.87%), 웨이브일렉트로(△29.83%), 에이아이비트(△29.77%), 맥스로텍(△29.77%), 장원테크(△29.77%), 파인디앤씨(△29.68%), 엔시트론(△29.68%)이 가격제한폭까지 내렸다.
전체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3개를 포함해 43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26개를 포함해 1293개다. 보합은 8개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0원(3.21%) 급등한 1285.7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