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 연장 고객 대상…투자금액 50%, 총 1899억원 유동성 지원

신한금융투자 여의도 본사 사옥

신한금융투자가 독일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만기연장 고객을 대상으로 투자금 50%를 지급한다.

23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독일헤리티지 DLS신탁(독일부동산 DLS) 원금상환이 지연된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만기가 연장된 고객을 대상으로 투자금액의 50%를 가지급하기로 지난 20일 결정했다. 

신한금융투자가 판매한 독일헤리티지 DLS 잔액은 3799억원이다. 이에 따라 2021년 1월까지 가지급될 금액은 총 1899억원이다. 2020년 3월말 현재 만기가 연장되어 원금상환이 지연된 가입자는 921건, 투자금액은 2159억원이다. 

현재 독일헤리티지 DLS 7개 판매사 중 50% 가지급 결정을 내린 회사는 신한금융투자가 유일하다. 

가지급금이 지급되는 고객은 개인과 법인 모두 포함된다. 

신한금융투자는 나머지 투자금에 대해서도 다각적인 방법으로 회수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며, 회수되는 대금에서 가지급금을 차감한 후 차액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등의 정산절차를 거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충당금과 영업용순자본비율(NCR) 하락 등 재무적 부담이 있겠지만, 이를 감수하고라도 고객의 어려움을 함께 하는 책임경영차원에서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는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금융투자상품의 ▲선정 ▲판매 ▲사후관리에 이르는 전 프로세스를 전면적으로 개선할 것을 신한금융투자에 요청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와 관련해 상품 선정 과정에서 WM그룹 산하의 상품기능을 분리하여 IPS본부를 독립적으로 두고, 소비자보호, 내부통제 조직이 참여하는 투자상품선정위원회로 확대 개편하고 투자상품 선정과정이 투명하게 관리되도록 개선했다.

판매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서는 고객 자산관리 중심으로 성과평가체계를 개편했으며, 고객수익률, 고객만족도 등 ‘고객중심 항목’ 비중을 높였다. 

또 사후관리와 관련해 투자상품 판매 후 관리 프로세스 전반을 상시적으로 관리하는 조직과 투자상품 감리기능을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상품감리부’를 신설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만기연장으로 자금상황에 어려움을 겪으신 고객분들께 죄송한 마음이다. 향후에도 운용사와 함께 투자금 회수에 더욱 더 박차를 가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하며,  “글로벌 자본시장의 흐름이나 부동산 매각 등에 소요되는 시간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투자 자산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가지급금은 고객들에게 관련 내용에 대한 개별적인 설명, 권리와 의무 등에 관련된 서류작성 절차를 거친 후 4월 중 지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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