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유가 급락으로 원금손실 우려 높아
증권사 헷지에 안간힘…운용에 실적 결정될 듯

여의도 전경//사진=Pixabay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등 파생결합상품에 대한 우려가 높다.

투자자 개인의 손실 우려부터 증권사의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16개 증권사가 원금손실 가능성을 공지한 ELS 상품이 503개, DLS가 574개다. 이들의 미상환 잔액은 ELS가 6237억원, DLS가 8847억원이다.

ELS나 DLS는 기초자산인 주요 주가 지수나 유가 등이 미리 정해 둔 기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약정된 수익을 주는 파생상품이다. 기초자산이 예상대로만 움직이면 은행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안정적으로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문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한 글로벌 주식시장의 급락과 산유국 감산 합의 실패에 따른 국제유가의 폭락이다.

기초자산의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투자상품의 가격이 원금손실 가능구간에 근접한 것이다.

최근 이삼일 사이 세계 증시가 급등세를 보였고, 국제유가 또한 2거래일 연속 상승했지만 안심하기는 어렵다. 

코로나19 공포로 인한 패닉셀 우려는 여전하다. 시장은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투자자만 아니라 증권사 발등에도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ELS와 DLS는 파생상품이라 헷지가 필요하다. 특히 자체 헷지 규모가 큰 증권사들이 해외 거래소에서 대규모 마진콜이 발생했다.

마진콜이 예상 손실규모는 아니다. ELS 등을 대거 판매했고, 자체 헷지를 진행하고 있는 증권사 전반에 유동성 우려가 높아진 것 만은 사실이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5개 증권사의 ELS·DLS의 자체 헷지 규모가 18조5440억원으로 추정된다. 

삼성증권이 가장 많아 7조2040억원에 달한다. 한국투자증권이 5조6060억원, 미래에셋대우가 3조5420억원, NH투자증권이 1조4780억원, 메리츠종금증권 7140억원 순이다.

정부가 전날 발표한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에서 증권사들에 한국증권금융 대출과 한국은행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각 2조5000억원씩 총 5조원을 증권사에 공급하기로 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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