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폭만 보면 금융위기보다 심각한 수준
가계 재정·경제상황에 대한 인식 부정적

사진=Pixabay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이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3월 소비심리가 금융위기 이후 최악으로 추락했다.

27일 한국은행은 3월중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78.4를 기록, 전월대비 18.5포인트(p) 떨어졌다고 밝혔다.

3월 CCSI는 수치나 낙폭 모두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악이다. 지수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두드러졌던 2009년 3월(72.8)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다. 하락폭은 월별 공표가 시작된 2008년 7월 이후 최대다.

CCSI(Composite Consumer Sentiment Index)는 소비자동향지수(CSI)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낸다. 100을 기준으로 한다. 이보다 수치가 크면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이다.

3월 수치를 보면 평균보다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좋게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얘기다.

3월 CCSI는 우리 국민이 느끼는 코로나19 여파를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CCSI는 12.7p(90.6→77.9) 급락했다. 이번 하락폭이 5.8p 크다.

CCSI를 구성하는 항목이 모두 하락했다. 가계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알 수 있는 현재생활형편CSI(83) 및 생활형편전망CSI(83)는 전월에 비해 각각 8p, 10p 떨어졌다. 가계수입전망CSI(87)와 소비지출전망CSI(93) 또한 각각 10p, 13p 내렸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도 나빠졌다. 현재경기판단CSI(38), 향후경기전망CSI(62)는 전월대비 각각 28p, 14p 급락했다.

이외에 취업기회전망CSI(64)와 금리수준전망CSI(72)는 전월대비 각각 17p, 20p 하락했다.

소비자들은 현재 저축이 만족스럽지 않으며, 앞으로 늘리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현재가계저축CSI(88)와 가계저축전망CSI(90)는 모두 전월대비 6p 내렸다.

반면 빚은 늘어날 것으로 봤다. 현재가계부채CSI(100)와 가계부채전망CSI(99)는 모두 전월대비 1p 상승했다.

저작권자 © 에이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