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현대HCN 물적 분할은 신호탄…현대백화점그룹 변화 가속화”

현대백화점 판교점

현대HCN의 물적분할이 현대백화점그룹의 전략적 변화를 불러 올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일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물적분할을 신호탄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의 전략적 방향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선택과 집중, 그리고 현 사업구조와의 시너지를 발현할 수 있는 사업적 진출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달 30일 현대HCN을 물적 분할해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HCN을 현대퓨처넷과 현대에이치씨엔으로 나눈다. 현대퓨처넷은 ‘디지털 사이니지’와 ‘기업 메시징 서비스’ B2B 사업을 영위하고 현대에이치씨엔은 케이블TV 사업을 전속으로 한다는 계획이다.

지분 구조는 현대퓨처넷이 현대에이치씨엔을 100% 보유하면서 신설법인을 지배하고, 동 신설 자회사의 지분 매각 등을 고려한다는 것.

남 연구원은 “물적 분할을 진행하는 이유는 케이블TV 사업부문 매각을 위한 선제적 작업”이라며 “케이블사업자 시청자 수 증가가 제한되면서 송출 수수료 인상률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고, 홈쇼핑 수수료를 제외한 뚜렷한 성장동력이 부재하며, 이동통신사와 케이블사업자 합병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짐에 따라 케이블TV 사업만으로는 안정적인 시장지배력을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백화점그룹 입장에서는 현금성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한 판단”이라며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백화점 사업부문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되는 구간에 진입할 예정이다. 또 그룹 사가 주력으로 하고 있는 사업구조가 성장기를 벗어남에 따라 신 사업확대를 통한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남 연구원은 지난해 1월 15일 ‘현대백화점그룹: ‘VISION’에서 해법찾기’ 보고서를 통해 현대백화점그룹이 2010년에 2020년을 목표로 제시했던 그룹 방향성을 완성하는 단계에 있으며, 사업부별로 조심스러운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10년 목표의 방향이 완성되어가면서, 전략적 방향이 다시 한번 전환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번 물적 분할을 신호탄으로 이러한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선택과 집중, 그리고 현 사업구조와의 시너지를 발현할 수 있는 사업적 진출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단순히 하나의 계열사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그룹 차원의 전략적 변화를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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