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으로 사우디·러시아 최대 1500만배럴 감산설 내놔
사우디, 긴급 OPEC+ 회의 요청…산유랑 축소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산유국 ‘유가전쟁’ 종결 기대가 나오고 있다.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원유 생산을 최대 1500만배럴 감산할 것이라 밝혔다. 이에 국제유가가 20%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방금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얘기를 나눈 사우디의 내 친구 MBS와 대화했다”고 밝혔다.

MBS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뜻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이 약 1000만 배럴을 다시 줄일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게 된다면 원유와 가스 산업에 아주 좋은 일”이라며 “1500만 배럴에 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국영 아랍뉴스에 따르면 사우디는 이날 원유 시장 안정을 위한 긴급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회의를 요청했다. 또 미국, 캐나다, 브라질 등에도 참석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사우디의 OPEC+ 회의 요청 소식은 원유 시장 안정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를 높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5.01달러(24.67%) 급등한 25.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유가가 폭락한 이유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이하 코로나19) 확산에서 기인한 수요 감소, 사우디와 러시아간의 감산 합의 실패 때문이다.

사우디는 지난달 6일 열린 OPEC+회의에서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원유 수요 위축에 대비해 당초 3월까지였던 감산 합의 시한을 연장하는 안을 제시했다. 당시 러시아의 반대로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사우디는 원유 생산 확대를 선언했다. 실제로 전날(1일)부터 산유량을 하루 1200만배럴 이상 끌어올렸다.

다만 현 시점에서는 지켜볼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대로 1000만~1500만배럴을 단번에 감산할지는 알기 어렵다. 또한 1500만배럴이 하루 감산량인지, 어떠한 목표인지 조차 불명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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