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ixabay

중국판 스타벅스로 불리며 시장의 관심을 받던 중국 루이싱(瑞幸·Luckin) 커피의 시가총액이 하루만에 6조원 증발했다.

회계부정 때문이다.

2일(현지시간) 루이싱커피(이하 루이싱)는 증시 개장을 앞두고 회계 부정 사실을 공개했다. 개장 전 주가는 전일종가 대비 85%까지 폭락했다.

개장 후에도 급락 추세는 이어졌다. 이날 나스닥에서 루이싱커피 주가는 전일대비 75.57% 폭락한 6.4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하룻밤 사이 49억7000만 달러(약 6조1000억원)의 시총이 증발했다.

루이싱에 따르면 지난해 2∼4분기 매출액 규모가 22억 위안(약 3800억원) 부풀려진 것으로 추산된다.

루이싱이 앞서 공개한 지난해 1∼3분기 매출액은 29억2900억위안이다. 루이싱은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4분기 매출액을 21∼22억위안으로 추산했다. 이를 감안하면 이 회사의 지난해 추정 매출액 중 최소 40%가 허위 매출이다.

사측은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류젠(劉劍)과 일부 직원들의 주도로 가장 거래를 만드는 방법으로 매출 부풀리기가 이뤄졌다고 했다. 현재 독립 이사를 포함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현재 진상 조사를 진행 중이며 류젠 등 문제 임직원들을 해고했으며, 이들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 했다.

루이싱은 지난해 1~3분기 실적 발표 내용도 모두 무효화했다. 차후 실제 회계를 반영한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루이싱은 시장에서 많은 주목을 받은 커피 회사다. 2017년 출범해 블랙록 등 중국 안팎 기관의 대형 투자를 유치하며 급격히 몸집을 불렸다. 중국 내 매장 수를 스타벅스에 버금가는 규모로 키워냈다. 지난해 5월에는 미국 나스닥에도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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