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총 14개 기업 상장, 공모금액 3100억원대
2분기도 위축 상태 지속…전년대비 감소는 확실

사진=Pixabay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상장기업의 숫자도, 공모금액도 모두 지난 4년간 동기 대비 최저 수준이다. 2분기 시장도 위축된 모습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7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신규상장기업은 총 14개이며, 공모금액은 317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6년부터 1분기 기준 최저 상장수이며, 공모금액 기준으로도 가장 낮다.

신규상장 기업 중에서 스팩기업 5개를 제외하면 8개 기업만이 기관수요예측 과정을 마쳤다. 공모금액 또한 전년동기 기준으로 60.23%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예정돼 있던 일부 기업이 상장일정을 철회하거나 연기했다. 이에 공모기업 수 및 공모금액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감소했다.

1분기 공모기업이 8개에 그치면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졌다. 1분기 기관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은 832대 1로 사상 최고치다.

일반청약경쟁률은 2018년 2분기(866대 1)에 이어 2위(607대 1)였다. 2018년 2분기는 코리아벤처펀드 영향으로 유독 경쟁률이 높았다.

신규 상장 기업의 수익률은 좋지 못했다. 1분기 상장기업의 시초가 대비 평균 수익률(3월 31일 기준)은 △29.7%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지수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올 1분기 신규상장 기업 중 레몬만이 유일하게 11.1% 올랐다. 코로나19 관련주로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주가가 양호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3월 31일 기준)은 △16.4%였다. 공모가를 상회한 종목은 레몬과 서울바이오시스다. 각각 나노 멤브레인과 자외선 발광다이오드(UV LED) 칩을 다룬다. 이들은 타 종목과 달리 코로나19 관련주로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냈다.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 평균은 20.6%다. 서울바이오시스가 73.3%로 가장 높았다. 플레이디(32.4%), 서남(25.8%), 레몬(19.7%), 위세아이텍(15.8%),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15.0%) 순이다.

공모가 대비 시초가가 마이너스였던 기업은 제이앤티씨(△7.3%)와 엔피디(△10%)다. 각각 지난 3월 4일, 16일 상장한 회사다. 이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시초가가 낮게 잡힌 것으로 보인다.

2분기 IPO 시장도 1분기와 비슷한 모양새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상황 지속으로 올해 2분기 국내 IPO 시장은 소강 상태에 빠져 있다”면서 “올 2분기는 지난 2년내 동기(18개, 20개) 대비 감소할 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2분기 IPO 예정기업 수는 코로나19가 현재 상태에서 안정화된다면 약 10여개 초반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현재 진행중인 기업이 2개이고, 3월 상장 일정을 철회하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기업이 5개사가 있으며, 이외에도 승인 후 대기하고 있는 기업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에 상장계획을 세웠다가 철회했거나 연기한 기업은 노브메타파마, 엘에스이브이코리아, 엔에프씨, SCM생명과학, 압타머사이언스 등이 있다. 메타엠넷플러스도 상장계획을 철회한 기업 중 하나다. 이들의 추후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그는 “2분기 공모시장은 지난 2년간 2분기 평균 금액 수준보다 소폭 낮은 3000억원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 2년간 2분기 공모금액은 각각 3275억원, 3857억원이었으며, 올 2분기에 이미 진행예정인 7개 기업의 예상공모금액은 2000억원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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