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준 이사장 지배력 강화 차원에서 봐야

이왕준 캔서롭 회장 겸 명지병원 이사장

캔서롭이 최대주주 변경 소식에 12일 장 초반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날 개장 직후 캔서롭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전날 장 마감 후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 체결 공시의 영향이다. 급등한 주가는 직후 차익 매물에 밀려 상승폭의 절반 이상을 반납했다.

공시에 따르면 캔서롭의 현 최대주주인 명지글로벌바이오조합은 보유중인 캔서롭 지분 18.70% 가운데 10.78%(222만2000주)를 캔서롭홀딩스에 299억9700만원에 매각한다.

명목상 최대주주가 변경되지만, 실질적인 기업의 소유권에 변동은 없다.현 최대주주인 명지글로벌바이오조합의 최대주주 겸 대표조합원은 현재 캔서롭의 회장을 맡고 있는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이다. 그는 새로이 최대주주에 등극할 캔서롭홀딩스의 지분도 45% 보유하고 있다.

법인 사이에 지분이 이동하긴 했으나 실제로 오너의 지분 변동은 없다고 봐도 좋다.

이번 최대주주 변경은 오너의 지배력 강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또 투자조합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 이미지를 벗겨내는 효과도 있다.

캔서롭은 분자 진단 전문 기업이다. 염색체 이상을 진단하는 DNA 칩 제품과 각종 질병을 진단하는 PCR 제품을 주로 생산한다.

지난 2001년 ㈜ 엠지메드로 설립됐다. 지난 2015년 코스닥에 기술특례로 상장했다. 이왕준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말 마크로젠으로부터 엠지메드의 지분 25.8% 전량을 인수했다. 지난해 말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명을 변경했다.

당시 회사는 상호변경에 대해 글로벌 항암제 개발 전문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것이라 설명했다.

이왕준 이사장은 캔서롭 홈페이지에서 "캔서롭은 항암면역치료제 개발에 주력하는 암 치료 전문 바이오기업"이라며 "회사명에서부터 비전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캔서롭의 실적은 아직 좋지 못하다. 지난 1분기 매출액은 12억원이다. 영업손실 11억7000만원, 당기순손실 10억5000만원을 냈다.

당분간 문제는 없어보인다. 1분기말 기준 이 회사의 유동자산은 272억원이며, 대부분이 현금 및 현금성자산(247억원)이다. 비유동자산 또한 305억원으로 집계된다.

대규모의 현금을 갖고 있어 유동비율은 1345.6%에 달한다. 부채비율은 69.3%다.

저작권자 © 에이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