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주 기대감 급증…주가는 희비 엇갈려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며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다.

다양한 종목 가운데 옥석을 고를 필요가 있다. 주가만 놓고 본다면 폭염 수혜주의 희비는 엇갈리는 모양새다. 현재 주가는 부진하나, 3분기 폭염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도 있다.

짧은 장마가 끝난 후 지난 11일 시작된 폭염은 일주일이 넘게 지속되고 있다. 이제 시작이라는 평이다. 역대 최고인 1994년 못지 않은 폭염이 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찜통 더위에 폭염 관련 종목도 덩달아 뜨고 있다. 여름 대표주라는 인식이 있는 신일산업은 지난 6일부터 18일까지 9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 주가는 총 45.52% 뛰었다. 19일에는 차익매물 출회로 11.03% 내렸다. 이 회사의 주가는 월간 기준으로 7월 들어 총 20.91%(19일 종가 기준) 상승했다.

에어컨과 제습기 등을 생산하는 대유위니아는 이달 들어 총 40.57% 올랐다. 이 회사는 지난 16일 폭염경보가 발효되자 하루 동안 판매고를 7000대 이상 올렸다.

폭염 관련주 모두가 급등세를 시현하는 것은 아니다. 냉동·냉장기기 제조사와 산업용 에어컨 제조사를 보유하고 있는 오텍은 5.46% 뛰었다. 에스씨디(0.97%), 빙그레(-0.83%), 롯데하이마트(-0.63%), 롯데제과(-12.15%) 등 7월 한달간 큰 움직임이 없거나 되레 급락한 종목도 있다.

현 시점에서 옥석을 고를 필요는 있어보인다. 폭염에 주가가 튀고 있지만 2분기보다는 3분기에 직접적 실적 수혜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또 주가가 크게 움직이지 않았으나, 찜통더위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도 있다.

대표적인 종목이 롯데하이마트다. 이 회사에 따르면 이달 14~16일 3일간의 에어컨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전주대비 330% 증가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에 대해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는 3분기 실적 성장에 주목해야한다"고 조언했다.

2분기 부진했던 에어컨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소비경기와 무관한 가전 수요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

남 연구원은 "2분기는 상대적으로 에어컨 판매 부담이 있었지만, 3분기 이를 넘어설 수 있는 영업환경이 구축되고 있다"며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513억원, 944억원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그는 롯데하이마트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851억원, 688억원으로 추정했다. 2분기 실적도 나쁘지 않으나, 3분기가 더 나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오텍도 비슷하다. 당장 주가는 부진하나, 폭염에 따른 호실적이 기대된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판매채널 다각화에 따른 가정용 에어컨의 시장점유율 상승으로 올해 호실적이 기대된다"면서 "연간 1000개 이상의 점포 순증이 예상되는 이마트24에 제품을 공급함에 따라 매출 증가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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