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서 장밋빛 전망 쏟아져…글로벌 경기·실적 정상화 기대
차별적 펀더멘털 기반으로 지수 재평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
버블 우려 있지만 미국에서 회수 들어가기 전까지는 이어질 듯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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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피 3000시대에 대한 기대가 높다.

1일 국내 주요 증권사가 제시한 코스피 밴드를 살펴본 결과 올해 상단이 3300까지 제시된다.

현재 국내 증시 전문가 다수가 코스피 3000 진입을 전망한다. 아예 올 상반기 중 코스피가 3000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온다.

사실상 대부분의 전문가가 3000선 진입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 코스피, 왜 급등하고 있을까

증권사들의 전망치만 놓고 보면 올해 코스피의 3000선 진입은 무난해 보인다. 

이들이 장밋빛 전망을 앞다퉈 쏟아내는 이유는 동일하다.

코로나19가 올해 종식이 되지 않더라도, 백신 등의 등장에 따라 차츰 해소되는 과정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결과적으로 글로벌 경제의 회복을 불러오는 요소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올해 우리나라를 포함, 글로벌 전반의 경기와 실적이 빠르게 정상화된다는 점에 이견은 없다. 한번쯤은 등장할법한 ‘닥터둠’(증시 비관론자)의 목소리도 나오질 않는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21년 코스피는 3000시대로 진입할 전망”이라며 “차별적인 펀더멘털 매력을 바탕으로 재평가가 지속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코로나19) 완화로 인해 수요 회복과 재고축적 수요가 동시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회복되면서 우리나라의 수출 모멘텀이 강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

결국 대외·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와 산업에 상승 잠재력(Upside Potential, 업사이드 포텐셜)을 높여주는 변화가 진행되고, 자연스레 한국 기업이익 전망 또한 올라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또한 코스피의 목표치를 최소 3000 이상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조 위원은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소비는 서비스보다는 상품을 중심으로 호황을 보이고 있다”면서 “상품 소비의 호황이 소비재 재고를 소진시켜 내구재 신규주문이 이미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로 인해 한국과 같은 제조업 국가의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경기의 상대적 호조도 한국 시장에는 긍정적 요인이다. 여기에 위안화와 원화 강세로 인한 외국인의 순매수, 저금리와 유동성에 의한 밸류에이션 확장이 겹치면서 지수가 올랐다는 것.

조 위원은 “코스피에 주가수익비율(PER) 11배를 적용하면 3200선이라는 결과물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MSCI Korea 기준으로 올해 주당순이익(EPS)은 지난해(64원)보다 24% 증가한 80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보수적으로 잡은 수치로 2018년의 85원보다 적다. 여기에 과거처럼 평균 9배가 아니라 11배를 적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지난 20년간 낮아진 금리와 저금리 환경 속 기업들의 매출이 급격히 회복되는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코스피 목표치를 최소한 3000 이상으로 설정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

◆ 코스피, 어디까지 갈 수 있나

현 시점에서 관건은 지수가 ‘어디까지’ 갈지, 그리고 어떻게 움직일지다.

전문가들은 올해 시장은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을 것이라 본다. 당분간은 버블이 지속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코스피가 올해 상반기에 3000선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본다. 밴드는 2620~3100으로 제시했다.

올 1월에는 코스피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현 시점에서 버블 우려가 존재하긴 하나 미국에서 통화긴축 신호가 없는 한 방향성에는 변화가 없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각종 지표를 보면 증시가 버블 국면에 진입한 게 맞다”면서도 “과거 사례에서 보듯 버블이 발생하더라도 단기에 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한 부양책과 백신을 감안하면 상승 랠리는 좀 더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국내 경제 정책과 기업 실적 개선, 외국인 수급 유입 등을 고려하면 지수 레벨도 지금보다 위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현 시점에서 증시를 보는 관건은 차익매물과 과도한 유동성에 따른 쏠림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를 3200~3300으로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펀더멘털이 빠르게 정상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에 이견이 없다”며 “올해의 승부수는 펀더멘털이 아니라 밸류에이션 리스크(유동성)에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피가 1월에는 4분기 실적발표와 바이든 정부에 대한 기대가 증시 재반등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인프라와 친환경 에너지, 코로나 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설이 지나고 봄이 오면 리스크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경기와 증시가 너무 좋아서, 되레 유동성이 문제가 될 수 있어서다.

이 연구원은 “미국 등 선진국의 인플레이션 압력과 팬데믹에서 가장 먼저 벗어난 중국의 정책 리스크도 주목한다. 특히 최근 중국 당국이 규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부채 위험관리’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그 밖에 공매도 재개, 기술주에 대한 반독점·디지털세 움직임, 일시적인 달러 강세 되돌림 등이 상반기에 주의할 리스크”라고 조언했다.

이후 하반기에는 재차 랠리가 나타날 가능성을 예상했다.

코로나19가 어느정도 해소된다 하더라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장 움직일 가능성은 적다. 경제가 확실히 회복되고 ‘진정’돼야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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