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에 취업자수 감소
1998년 IMF 외환위기 후 22년래 감소폭 가장 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13일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13일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지난해 취업자수가 전년대비 21만80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고용시장 충격 때문이다.

취업자수가 전년대비 감소한 것은 11년 만이다. 감소폭만 놓고 보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2년만에 가장 크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는 2690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21만8000명 감소했다.

지난 1998년(-127만6000명) 이후 22년 중 가장 감소폭이 크다.

국내 역사상 통계가 잡히는 시기 중 취업자수가 줄어든 케이스는 외환위기를 포함해 총 4차례다. 오일쇼크가 덮친 1984년(-7만6000명), 카드 대란이 벌어진 2003년(-1만명),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8만7000명)이다.

직전 취업자수 감소 시기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이다. 11년 만에 취업자수가 줄어든 것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37만5000명)을 제외하고 모든 연령대(20대, 30대, 40대, 50대)에서 취업자수가 감소했다.

특히 30대(-16만5000명)와 40대(-15만8000명)에서 감소 폭이 컸다. 20대(-14만6000명)와 50대(-8만8000명)에서도 큰 폭의 감소세가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코로나19의 여파가 눈에 띈다. 도·소매업(-16만명), 숙박·음식점업(-15만9000명), 교육서비스업(-8만6000명) 등 대면서비스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대신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3만명), 운수·창고업(5만1000명), 농림어업(5만명)은 증가했다.

임금근로자(-10만8000명)와 비임금근로자(-11만명) 모두 줄었다.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30만5000명)는 늘었다. 대신 임시근로자(-31만3000명), 일용근로자(-10만1000명)가 크게 줄었다. 고용 취약계층에 특히 충격이 집중된 모양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9만명)는 늘었고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16만5000명)는 줄었다.

일시휴직자는 83만7000명으로 43만명 늘었다. 1980년 관련 통계 작성 후 최대 증가세다.

취업자수가 줄어든 만큼, 실업률, 고용률, 비경제활동인구 등의 수치가 모두 악화됐다.

지난해 실업자는 전년대비 4만5000명 늘어난 110만8000명이다. 통계 기준을 바꾼 이래 연도별 비교가 가능한 2000년 이후로는 가장 많다.

실업률은 4.0%로 0.2%포인트 올랐다. 2001년(4.0%) 이후 최고치다. 특히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9.0%다. 지난 2018년(9.5%) 이후 2년 만에 다시 9%대로 올라섰다.

고용률은 0.8%포인트 하락한 60.1%로 2013년(59.8%) 이후 가장 낮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9%로 0.9%포인트 하락했다. 2015년(65.9%) 이후 최저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77만3000명으로 45만5000명 늘었다. 증가 폭이 2009년(49만5000명) 이후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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