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8년 -5.1% 이후 22년 만에 첫 마이너스
정부소비·설비투자 늘었으나 민간소비·수출 급감

컨테이너, 수출//사진=Pixabay
컨테이너, 수출//사진=Pixabay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제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코로나19) 여파로 22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대비 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연간 GDP가 역성장한 것은,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5.1%) 이후 22년 만이다.

지난해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전기대비 -1.3%)와 2분기(-3.2%)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분기와 4분기 각 2.1%, 1.1% 반등했다.

지출항목별로는 정부소비(5.00%)가 증가를 지속하고 설비투자(6.8%)도 늘었으나, 민간소비(-5.0%)와 수출(-2.5%)은 감소로 전환했다. 수입(-3.8%)은 수출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경제활동별로는 건설업(-0.8%) 감소세가 축소됐으나 제조업(-1.0%)과 서비스업(-1.2%)이 감소로 돌아섰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악화 탓에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1.1%)보다 낮은 0.7%에 머물렀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수출이 반도체와 화학제품 중심으로 5.2% 증가했다. 수입도 기계·장비 등을 위주로 2.1% 늘었다.

민간소비는 서비스(음식숙박·운수)와 재화(음식료품 등) 소비가 모두 위축돼 전체적으로 1.7% 감소했다.

경제 성장률에 대한 순수출 기여도는 1.3%포인트(p)인 반면 민간소비는 -0.8%p다.

건설투자의 경우 건물·토목 건설 모두 늘면서 6.5% 확대됐지만, 설비투자는 2.1% 감소했다.

업종별 성장률은 ▲ 제조업 2.8% ▲ 농림어업 4.9% ▲ 서비스업 0.4% ▲ 건설업 2.6% ▲ 전기가스수도업 5.9%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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