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 증권시장·암호화폐·골드바로 ‘머니무브’
투자열풍 한동안 지속될 듯…증시 대기자금만 68조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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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자금이 증권시장과 암호화폐, 금 등으로 쏠리고 있다.

개인의 투자 열풍이 불어오면서 ‘벼락거지’ 신세를 면하기 위한 움직임이 꾸준히 진행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1월 말 요구불예금(MMDA 포함)은 637조8555억원이다. 전월대비 9조9840억원 감소했다.

요구불예금은 예금자가 언제든 찾아 쓸 수 있다. 통상 대기자금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본다.

빠져나간 자금은 각종 투자처로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투자자예탁금(장내 파생상품 거래예수금 제외)은 1월 평균 68조9528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0.8%(6조7000억원) 늘었다. 지난달 11~13일에는 70조원을 넘기기도 했다.

금과 암호화폐로의 쏠림도 강했다. 신한은행을 제외한 4대 은행의 1월 골드바 판매액은 90억4000만원이다. 이는 전월대비 103.1% 늘어난 수치다.

빗썸에서 고객 예치금은 2020년 말 기준으로 전년대비 200% 넘게 증가했다. 올해 1월에는 지난해 말보다 36% 더 늘었다.

머니무브(자금 이동) 현상이 강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상 마이너스에 가까운 초저금리 상황이 짙어지고 있는데다, 부동산 가격 폭등 등 자산 강세 현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 상황에서 머니무브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국내 5대 증권사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계좌 수는 167만개에 달한다.

우리나라 가계 금융자산 중 주식 비율은 아직 역대 최고치를 넘어서지 못했다. 지난해 3분기 가계 금융자산 중 주식의 비율은 17.2%다. 역대 최고치(2011년 1분기, 18.8%)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투자자예탁금만 해도 이미 70조원에 가까운 금액이다. 해당 자금이 언제든지 증시로 유입될 수 있는 대기성 자금이라는 점을 감안할때, 동학개미로 대변되는 개인의 투자 열풍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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