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업체 전락 가능성에 대한 우려, 애플 비밀주의 등 겹친 듯

현대차 사옥
현대차 사옥

현대·기아차가 애플과 자율주행차 개발 협의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공시했다.

시장에서는 하청업체 전락 가능성에 대한 그룹의 내부 우려, 애플의 비밀주의 등이 중단의 이유로 거론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8일 개장 직후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를 내고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 면서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명시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8일, 기아차는 같은달 20일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 관련 다수의 해외 기업과 협업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시장에서는 부정하지 않았기에, ‘인정’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번에는 강한 어조로 ‘협의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협력 중단설이 기정사실화된 모양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5일(현지시간) 애플이 현대차그룹과 논의를 일시 중단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애플이 애플카 소식이 외부로 알려지자 이에 대한 불만에 논의를 중단했다는 설명이다.

공식 발표 이전에 애플카 협업 관련 소식이 너무 많이 새어나가자, 비밀주의를 강조하는 애플이 부담을 느꼈다는 것이다.

애플은 지난 2017년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을 선언했다. 지난해에는 시스템 개발에서 아예 완성차 제작으로 선회했다.

현 시점에서 양사의 협상이 완전히 끝났다고 단정 지을수는 없다. 하지만 재차 진행될지도 알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이날 현대·기아차 주가는 물론 관련 부품주도 큰 폭의 약세를 나타냈다. 대체로 5~15% 가량 떨어진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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