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한은은 30일 서울 중구 태평로 본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연 1.75%로 0.25%포인트 올렸다.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6년5개월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시장에서는 이미 11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게 봤다. 지난달 열린 금통위에서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2명으로 증가해다. 의사록에서도 인상에 좀 더 무게를 둔 금통위원이 2명으로 추정되면서 인상 컨센서스가 90% 수준에 달했다.

관건은 그 다음이다. 국내 경기 둔화 가능성, 미국 금리인상 속도 둔화, 미중 무역분쟁 등을 감안하면 다음 금리인상은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기준금리 인상은 가계부담을 높인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비율(DSR)이 40%를 넘으며, 자산평가액 대비 총부채(DTA)가 100%를 넘는 '고위험가구'가 34만6000가구다. 빚 갚을 능력이 취약한 집이 전체 부채 가구의 3.1%을 차지한다.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어둡다는 것도 다음 금리인상을 어렵게 만든다. 통상 기준금리 인상은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가계 대출과 기업 자금조달 금리가 올라간다. 이는 소비와 투자에 타격을 준다. 결과적으로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최근 주요 기관은 올해와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떨어트리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2.3%로 내렸다. 산업연구원은 내년 성장률을 2.6%, 한국개발연구원(KDI)는 2.6%로 제시했다. LG경제연구원은 내년 GDP 성장률을 2.5%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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