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근억 비피도 대표가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유호석 기자

비피도가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장내 미생물)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비피도는 12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코스닥 시장 상장에 따른 향후 성장 전략 및 비전을 발표했다.

지근억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공모를 통해 모은 자금은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센터 설립 및 신약 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연내 코스닥 상장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향후 비전과 포부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1999년 설립됐다. 지근억 사장과 권빈 부사장이 각자 대표를 맡고 있다. 두 사람은 사제 관계다.

비피도의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136억6400만원, 영업이익은 30억1800만원, 당기순이익 24억2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2%, 44.1%, 11.8% 성장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22.1%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실적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술특례상장은 기술력은 있지만 실적이 나오려면 시간이 걸리는 회사가 선택한다. 실적을 내고 있는 회사가 기술특례상장을 결정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대해 지 대표는 “기술을 인정받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만약 일반으로 갔다면 상장이 좀 더 빨리 진행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피도는 생리활성 비피도박테리움(Bifidobacterium) 연구를 바탕으로, 유전체 분석부터 인체유래 난배양성 미생물 배양, 제품 상용화 및 물질 전달 시스템 기반의 파마바이오틱스(pharmabiotics) 개발까지 관련 기술을 두루 갖추고 있다.

강원도 홍천에 3만5000리터 규모의 배양기와 전문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마이크로바이옴과 관련된 정부 R&D 과제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에 존재하는 모든 미생물의 군집과 이들 미생물 군집이 가지는 유전 정보 전체를 의미한다. 최근 인체 내 미생물들이 질환과 건강에 높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밝혀지며 혁신 치료기술 중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다.

비피도는 지 대표를 중심으로 30여년 간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연구과제 52건 수행, 17건의 국내외 특허 등록(출원 28건), 178편의 SCI 논문 등재 등의 성과를 냈다.

인체에서 유래한 핵심 균주인 ‘비피도박테리움 비피덤 BGN4’와 ‘비피도박테리움 롱검 BORI’는 비피도의 기반 기술이다.

두 균주는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규 식품원료(NDI; New Dietary Ingredient)로 등재됐다. 두 균주가 모두 함유된 지근억비피더스 제품은 최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관하는 육성 사업에서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

회사는 비피더스 발현 시스템 및 면역테라피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기반으로 소화기관과 구강, 피부의 3개 분야 완제품 및 케어를 위한 분석 서비스를 신규 사업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소화기관 케어를 위한 비피도의 핵심 균주인 비피도박테리움은 과민성 장증후군, 류마티스 관절염,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활용 중이다. 아토피 피부염 파마바이오틱스의 경우, 인체적용 시험에서 이미 개선 효과를 확인했으며 특허 등록까지 마쳤다. 내년 중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한 고시형 제품의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비피도의 국내 최초 구강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은 신규 시장을 창출하고 해외 시장까지 공략하고 있다. '지근억 비피더스 덴티후레쉬'는 잠재적 충치 발생 가능성을 낮추고 구강 유해균 선택 제어가 가능한 제품이다. 이는 구강 내 유익균과 유해균의 밸런스 관리에 성공한 경우다.

비피도는 현재 류마티스관절염 치료를 위한 연구를 가톨릭대학과 공동으로 진행 중이며 파마바이오틱스 개발을 진행 중이다. 현재 진행중인 전임상 단계 중 효능평가에서 우수한 효능을 입증하여 임상실험에 들어가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현재 단계별로 실행에 옮기고 있다.

회사는 이번 공모로 밴드기준 90억6100만~117억6700만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공모자금은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용 파마바이오틱스 개발 과제 등 국책과제와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기술 및 파마바이오틱스 관련 연구 개발 활동, 그리고 신규 사업 확대를 위한 마이크로바이옴 센터 건립에 활용될 예정이다.

마이크로바이옴 센터는 오는 2020년 3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피도의 총 공모 주식수는 41만1주로, 주당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2100~2만8700원이다. 이 달 11~12일 수요예측을 거쳐 17~18일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며, 연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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