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형·채권형 펀드 수탁고 증가 덕분
공모펀드만 놓고 보면 순자산 감소
주식형·MMF에서는 자금 유출세 나타나

자료 : 금융투자협회

지난해 증권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대표적 투자상품인 펀드의 순자산은 37조4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공모와 사모를 합친 수치다. 공모펀드만 놓고 보면 전년대비 3조9000억원이 줄었다. 반면 사모펀드는 41조3000억원 늘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펀드의 순자산은 전년말대비 37조4000억원 증가한 544조3000억원, 설정액은 53조8000억원 늘어난 551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코스피는 전년말 대비 17.28% 떨어졌고, 코스닥은 15.38% 내렸다. 증권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펀드에는 꾸준히 자금이 유입된 것.

금투협은 지난해 펀드시장의 주요 특징으로 ▲자산운용업계 외연 확대 및 펀드시장 규모 향상 ▲사모펀드 시장의 공모펀드 역전세 심화 ▲실물펀드의 증가와 주식형 펀드·MMF 자금 축소 등을 꼽았다.

전문사모운용사 신규 진입 증가로 지난해 말 자산운용사는 전년대비 13% 늘어난 243개사다.

사모펀드 시장의 호황도 나타났다. 공모펀드는 MMF와 주식형 펀드의 감소로 3조9000억원 감소한 21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사모는 부동산과 특별자산 등의 실물펀드와 혼합자산 투자 증가로 41조3000억원 늘어난 330조7000억원이다.

지난해 펀드 순자산이 늘어난 이유는 실물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의 수탁고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유형별로 보면 주식형에 자금이 3조6000억원 순유입됐다. 그럼에도 순자산은 전년말대비 2조7000억원 줄어든 79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증시 불안 때문이다.

반면 채권형에는 2조9000억원이 순유입됐으며, 순자산은 7조4000억원 늘어난 103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대체투자 선호 지속으로 실물펀드 투자 자금이 전년말대비 28조7000억원 늘었다. 전체 순자산은 147조4000억원이다.

머니마켓펀드(MMF)는 전년말 대비 순자산이 7조7000억원 줄어든 90조3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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