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영향은 제한적…파운드화 강세 이어질 전망
노딜 브렉시트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은 상황

사진=Pixabay

브렉시트 합의안이 큰 표차로 부결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안건이 금융시장이나 실물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 본다.

파운드화 자체는 당분간 강세 가능성이 있다. ‘노딜 브렉시트’가능성은 현 시점에서 매우 낮다.

영국 의회에서 브렉시트 합의안 관련 표결이 부결됐다. 15일 열린 승인투표에서 영국 하원은 지난 11월 영국 정부와 유럽연합(EU)이 합의했던 EU 탈퇴 협정에 대해 찬성 202표, 반대 432표로 합의안을 부결했다.

시장은 최악의 경우 200표차를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230표 차이로 부결됐다. 이는 영국 의정 사상 정부가 추진했던 의회 승인안 가운데 가장 큰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영국이 어떠한 협정을 맺지 못하고, 3월29일을 기해 EU에서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의회 부결이 노딜 브렉시트는 아니다”라며 “이번 의회 부결은 표면적으로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를 불러올 수 있겠으나, 매우 큰 표 차이로 부결됨에 따라 오히려 정부 불신임에 따른 조기총선 등 당초 예정된 브렉시트 일정이 지연될 수 있는 여건으로 국면이 전환될 여지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합의안 부결은 표면적으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투표 이전 주장했던 승인 부결=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의회 역사상 가장 큰 표차로 부결되며 의외로 신속한 사후 일정이 가동될 여지를 남겼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부결 직후 야당인 노동당은 정부 불신임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메이 총리 측은 만일 정부 불신임안이 부결될 경우 플랜 B를 논의할 것이라 밝혔다.

공 연구원은 “이는 어떠한 형태로든 노딜 브렉시트보다는 브렉시트 일정 자체가 지연되거나 늦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이번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은 당장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영향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단,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부분은 있다. 파운드화다.

오재영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압도적인 부결로 메이 총리의 새로운 대안에 대한 기대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파운드화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오 연구원은 “파운드·달러는 1.267까지 하락하다가 메이 총리의 연설 이후 1.286까지 급등했다”며 “이는 메이 총리가 패배를 수긍하고, 3회기일 이후인 21일에 새로운 대안(플랜 B)을 제시하겠다는 언급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메이 총리의 합의안이 사실상 폐기됐다는 점과, 브렉시트 협상이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는 점에서 오히려 시장에서는 향후 대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당분간 파운드화 강세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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