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불안·무역분쟁 등 글로벌 이슈 속 1400달러대 돌입
추가 금리인하 기대 불거지면 올 연말께 1500달러도 가능

금값이 급등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우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금의 가치를 끌어 올리고 있는 상태다.

24일 전문가들은 금의 급등세에 조만간 제동이 걸릴 것이라 본다. 대신 중장기적으로는 상승할 것이라 분석했다. 추가 금리 인하가 진행될 경우 연말에서 내년 상반기에는 1500달러까지도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값이 6월 들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8월 인도분은 온스당 1400.1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금값이 14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13년 9월 이후 처음이다.

금값은 5월까지만 해도 한때 1272달러까지 하락하는 등 부진했다. 희망이 없던 시장이 불타오른 것은 중동 정세불안, 미중 무역분쟁, 미국 금리인하 기대 때문이다. 추가로 글로벌 경기위축 우려가 시장에 팽배해지면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구경회 KB증권 연구원은 “금 값이 달러지수의 조정, 주요국의 금리 하락, 중동 정세 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면서 “세가지 요인이 향후에도 금 가격에 추가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금 가격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금값의 상승이 당장 지속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제동이 걸릴 가능성을 점친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가격에 반영되는 동안은 금 가격이 추가 상승할 수 있으나, 실질적으로 금리 인하가 이뤄지게 되면 시장은 또 다른 금리 인하 가능성을 타진하며 쉬어갈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난 2008년 말부터 2012년까지 이어진 금 가격 폭등은 오직 금리 인상 리스크가 상당 기간 없을 것이라는 중앙은행의 약속이 전제 돼야 가능한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길게 본다면 상승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은 이제 막 인하 사이클의 시작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면서 “경험적으로 볼 때 한번 통화정책의 방향이 전환되면 그 사이클이 단기성으로 종료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연내 2~3회의 금리인하가 전망되지만 연말이 되면 내년도 추가 금리인하 움직임이 구체화될 것”이라며 “이 시점을 전후해 금 가격의 2차 상승이 발생할 것이며, 온스당 1500달러 도달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달러인덱스가 역사적으로 평균 이상의 레벨에 위치하고 있기에, 금 가격이 2011년의 역사적 고점에 접근할 정도의 여력은 내재하고 있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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