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포인트(p) 내리면 차주당 분기 소비가 평균 5만원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송상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29일 ‘통화정책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 차입자 현금흐름경로를 중심으로(BOK경제연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11년 3분기부터 2017년 3분기까지 한국은행 가계부채 DB에 존재하는 주택담보대출 차입자 중 표본 선택 과정을 통해 추출된 10만6236명의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이에 따르면 주담대 금리가 1%p 하락하면 차주당 소비는 평균적으로 분기당 5만원 늘었다. 특히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경우 금리가 1%p 떨어지면 분기당 소비는 8만원 증가했다. 고정금리 차주의 경우 소비에 거의 변화가 없었다.

송 부연구위원은 “이번 논문은 우리나라에서도 통화정책의 현금흐름경로가 소비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실증적으로 확인한 것”이라며 “주택담보대출중 변동금리 비중이 확장적 통화정책의 소비 진작 효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이어 “다만 금리하락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고정금리 차입자의 대환대출도 확장적 통화정책의 현금흐름경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는 대환대출 관련 자료 확보를 통해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