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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에 무역분쟁까지, 韓 증시 ‘첩첩산중’27일 분기 지수 리밸런싱 실시…한국 비중 0.3%p 낮아져
미중 무역분쟁 9월부터 협상 재개, 한일은 격화 가능성
우려 깊지만 개별로 보면 걱정할 문제 아니라는 조언도
사진=pixabay

‘악재’가 쏟아지고 있다.

8월의 마지막주는 변동성이 매우 강한 장세가 될 전망이다. 다양한 악재가 겹치면서 지수가 급락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전문가들은 다음주 코스피가 1900선 하방을 시험할 것이라 본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8월 마지막주 국내증시는 시장의 심리·기술적 마지노선인 코스피 1900선 하방지지를 시험하는 중립이하의 주가흐름 전개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당장 27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신흥국(EM)지수 리밸런싱이 대기 중이다. 수급 충격 가능성이 있다.

잠시 완화된 듯 보였던 미중 무역분쟁 또한 9월부터 재차 격화될 수 있다.

미국은 중국산 상품 10% 추가관세는 일부(스마트폰, 노트북, PC, 게임기 등)를 9월에서 12월 15일로 연기했다. 미국과 중국은 9월부터 워싱턴에서 다시금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여전히 리스크가 많다.

한국과 일본의 무역분쟁은 격화 일로를 걷고 있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해 한국에서는 한일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라는 강수를 들고 나왔다.

일본의 대 한국 수출 2차 조치(비전략물자 모두 규제)는 이달 28일 시행된다. 한국의 패를 본 일본이 대응도 지켜볼 일이다.

또한 미국에서는 10년물과 2년물 국채 금리가 역전되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벌써 3차례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시장에서 경기침체 이전에 나타나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8월말 시장에 대해 “국내증시에 대한 전망이 낙관적이진 않다”면서 “28일 예정된 일본의 2차 경제보복 조치를 지켜보려는 관망심리가 높아질 전망”이라고 했다.

그는 “저금리 기조에 따른 배당주·증권업, 중국의 내수부양에 따른 중국관련 소비주(패션,화장품 등), 일본과의 마찰 격화로 인한 국산화 대체주(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 MSCI, 드디어 지수 리밸런싱

MSCI는 오는 27일 장 마감 후 EM지수를 리밸런싱한다.

이번 변경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중은 1.36%포인트(p), 중국 비중은 0.25%p 증가한다. 대신 한국비중은 0.31%p 줄어들 예정이다.

MSCI EM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은 2000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로 보면 수천억원이 넘는 자금이 움직일 수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리밸런싱이 수급적 면에서는 부정적 요소임은 맞으나, 너무 우려하지는 말라고 전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7월 말 기준 MSCI EM지수 내 한국 비중은 11.8%”라며 “골드만삭스 추산 2000억달러 상당의 MSEI EM지수 추종 글로벌 패시브 자금 규모와 현 원·달러 환율 여건을 감안할 경우 8월 리밸런싱 파장은 27~29일 3거래일간 국내 증시 외국인 수급에서 일 평균 2250억원, 총 6760억원 순매도로 귀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아이셰어즈(iShares) MSCI 코리아 상장지수펀드(ETF) 내 종목별 구성비를 따르면 관련 파장은 삼성전자 1673억원, SK하이닉스 407억원, 현대차 191억원, NAVER 190억원, 신한지주 168억원 등의 외국인 순매도로 구체화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이번 지수 리밸런싱과 관련해 수조원대 외국인 엑소더스를 주장하는 극단적 비관론이 득세하고 있다”며 “실제 리밸런싱 파장은 글로벌 패시브 펀드에 국한된 이슈이며, 지난 5월 누적 2조5000억원 가량의 국내증시 외국인 순매도는 G2 통상마찰 리스크 격화에 따른 글로벌 증시침체 공통요인의 영향이 보다 컸다. 기계적 수급 노이즈를 미증유의 시장 쇼크 변수로 침소봉대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오히려 이번 하락을 매수의 기회로 이용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MSCI의 정기변경이 저점 매수의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이번주 들어 코스피의 거래대금이 3조원대 후반으로 떨어지며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 5조원을 24% 가량 밑돌고 있다. 기계적인 매도에도 가격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의 연간 순이익이 96조3000억원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코스피에 대입할 경우 2050포인트가 연평균 주가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 무역분쟁, 다시 격화될 전망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미중 무역분쟁은 9월부터 재개된다.

현 시점에서 격화될지는 알기 어렵다. 다만 장단기 금리차 역전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완화 압력은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경기저점 확인 후 내수부양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트럼프도 좀 더 적극적으로 중국을 압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게 시장의 관측이다. 전반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다. 재선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중국과의 분쟁에 따른 경제성장률, 혹은 주가 하락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어서다.

문제는 한일 무역분쟁이다. 23일 한국 증시는 보합권(코스피 -0.14%, 코스닥 -0.53%)에서 장을 마쳤다. 전날 지소미아 종료 선언으로 시장 급락에 대한 우려가 일부 제기됐으나 단순히 시스템 리스크 확대 정도의 인식으로 그친 듯한 모양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에 대해 우리나라가 강력하게 맞대응하게 됨에 따라, 28일 이전까지 외교적 노력을 통해 화이트리스트 제외 적용을 받을 수도 있다는 일말의 가능성은 소멸했다”며 “향후 일본이 어떠한 방식으로 대응에 나설 지 여부가 불확실한 가운데, 수출규제 대상으로 신규품목을 지정할 개연성이 커졌음을 유의할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협정의 무산은 직접적으로 일본을 겨냥하는 조치이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한-미-일 안보 3각 공조의 약화로 이어질 위험을 노정한다”며 “일본뿐 아니라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비롯한 CSIS 등 싱크탱크에서 이번 조치를 비교적 강한 어조로 비판하는 이유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편에서는 미국의 중재를 통한 한-일 분쟁의 완화 가능성이 잔존하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한-일간 무역갈등이 역내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우려로 번질 가
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며 “후자일 경우 원화표시 자산에 공히 부정적이
며, 특히 한국 CDS 프리미엄과 원·달러 환율의 동반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시장을 지배하는 침체 공포

미국의 10년물-2년물의 금리가 역전되면서 시장에 침체에 대한 공포가 높다.

22일(현지시간) 장 한때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가 1.611%를 기록, 2년물 금리(1.614%)보다 낮아졌다. 앞서 14일과 21일에 이어 세번째다.

통상 장기물은 단기물보다 금리가 높은(가격이 낮은)다. 보유기간이 길면 그만큼 불확실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장기물의 금리가 단기물보다 낮아진다(가격 상승)는 것은 그만큼 경기전망이 어두워져 수요가 몰렸다는 얘기다.

시장에서 장단기 금리역전은 경기침체의 신호로서 여겨진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1976년 하반기 이후 경기침체는 총 5번 발생했다. 1980년대 초반 오일쇼크에서 시작된 2차례의 경기침체, 1990년대 초반의 저축 대부조합 사태와 걸프전 발생 당시의 침체, 2000년대 초반의 IT버블 붕괴와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각각의 사례들을 놓고 보더라도 사전적으로 금리 역전이 나타났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사례마다 다소간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발생한 이후 평균적으로 약 18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경기 침체가 나타났던 바 있다”고 설명했다.

되레 지금은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의 대응으로 침체 위험을 낮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춘영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장단기 금리역전은 표면적인 금융시장 왜곡을 말해줄 뿐 곧바로 경기침체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며 “과거에 장단기 금리역전이 경기침체로 읽혔던 이유는 금리역전의 이면에 은행간 자금시장, 회사채 시장에서의 유동성 경색, 은행 시스템 리스크 등 보이지 않는 경기로의 연결고리가 동시다발적으로 작동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이러한 연결고리들이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과거에 달리 정책대응(금리인하)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유동성 위기가 초래 될 개연성은 낮다고 본다”며 “앞으로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의 정책대응은 금리역전 상황이 고착화되거나 그로 인해 경기침체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을 완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호석 기자  ubermensch@a1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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