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분리매각 가능성…새로운 변수 부상
공급과잉 상황…다수 LCC 매물 출회 가능성

사진=Pixabay

아시아나항공 매각 이후에도 항공업계 재편은 지속될 전망이다.

13일 증시 전문가들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시작으로 항공시장의 재편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봤다. 특히 당장 LCC 업계가 공급과잉 측면에 접어든 상황이라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이 나올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또 이번에 고배를 마신 애경그룹이 에어부산의 분리매각 검토시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내년 예정된 이벤트도 있다. 대한항공은 내년 주총에서 KCGI와의 표대결에 나선다.

◆ 항공업계, 추가 M&A 벌어질까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된 12일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12.86% 올랐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은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티웨이항공도 7.75% 상승했다.

에어부산의 강세는 재매각 가능성 때문이다. HDC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을 증손회사로 편입한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사가 증손회사 편입시에는 인수 2년 안에 지분을 100%까지 늘려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의 지분을 44.2%만 보유하고 있다. 상장을 폐지하고 55.8%의 지분을 사들이던가, 계열사로 넘기던가, 분리 매각에 나서는 수 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분리매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티웨이항공이 돌연 상승세를 보인 이유도 이 같은 관점에서 볼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이후 당면한 항공업 이슈는 저가항공사의 M&A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급과잉 국면에 접어들면서 우리나라에 6개의 저비용항공사는 많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라며 “경영난에 처해있는 이스타항공을 비롯해 에어부산 또는 에어서울의 재매각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LCC 재편 다음에는 대한항공이다. 내년 주주총회에서는 재무구조 개선, 주주이익 확대를 기치로 내건 KCGI와 대한항공과의 표대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 제주항공, 아시아나 인수 실패가 호재

제주항공(애경그룹)에 대해 시장에서는 인수 실패가 되레 호재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칫 재무적 악재로 작용할 수 있었으나, 리스크가 해소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에어부산이 매물로 나올 경우 참여할 가능성이 있으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서는 것보다는 부담이 덜 하다는 것.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 1조9000억원 가량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2분기 말 기준 제주항공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별도기준)은 465억3622만3984원이며, 단기금융자산은 2990억2571만7468원이다. 총 자산은 1조4823억1912만2888원이다.

물론 뒤에는 애경그룹이 있고, 스톤브릿지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그럼에도 알려진 금액으로 인수에 성공했을 경우 회사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애경이 제시한 가격은 제주항공 재무상태에 부담이 되는 수준”이라며 “인수 무산은 제주항공에 드리웠던 재무적 악재가 해결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변수로 에어부산이 떠오르고 있다. 만약 분리매각이 검토된다면 이번 입찰에 참여했던 제주항공이 참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나마 에어부산은 재무구조가 안정적이기에 신주까지 인수할 필요는 없고, 인수 대금 과잉 논란에서는 다소간 자유로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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