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 이후 5개월만…1단계 무역합의 서명 맞춰 이뤄진 듯
신흥국 통화 전반에 미 달러화 대비 강세 요인 작용 예상

사진=Pixabay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에서 해제했다.

14일 전문가들은 신흥국(이머징) 통화 전반에 미국 달러화 대비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 분석했다.

미국 재무부는 13일(현지시각) 반기 환율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것은 중국이 환율조작국에서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됐다는 점이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8월 종합무역법(1998년)을 근거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바 있다. 5개월여만에 이를 풀어낸 것.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에 맞춰 이뤄진 것이라 보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15일 미국과 중국은 1단계 합의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번 보고서를 보면 기존의 일본, 독일, 아일랜드, 베트남, 이탈리아, 말레이시아, 한국, 싱가포르에 중국과 스위스가 추가되며 총 10개국이 미국 주요 대상국의 환율 관찰대상국이 됐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해제가 신흥국 통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 전망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합의 이전 환율조작국 해제와 맞물려 미중 간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위안화 강세와 연동된 신흥국 통화의 전반적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 또한 이번 조치가 위안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 전반에 미국 달러화 대비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공 연구원은 “환율조작국 지정은 사전적 의미로 조작국으로 지정된 해당 국가가 자국 통화에 대해 인위적 절하를 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를 지닌다”며 “따라서 조작국 지정을 해제하는 것은 반대로 해당 통화가 약세가 될 수 있는 재료”라고 설명했다.

공 연구원은 “지난해 환율조작국 지정은 미국이 중국에 대해 교역과 관련해 각종 패널티를 주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며, 오히려 위안화가 더 약세를 나타내는 재료로 인식됐다”며 “당연히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 이후 위안화는 물론 원화 역시 약세를 보였다는 것은 주지하는 사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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