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48.2% 급증…당기순익 흑전
믹스 개선 영향 커지며 올해도 실적 호전 이어질 전망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현대차가 4분기 깜짝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이 1조원대에 재진입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흑자전환했다.

23일 증시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실적 호조와 주가 급등이 시작될 것이라 전망했다. 믹스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3세대 플랫폼 도입 등의 요소가 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현대차는 전날 오후 4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연결 영업이익은 1조2435억5100만원으로 전년대비 148.2% 증가했다. 매출액은 27조8680억7600만원으로 10.5%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8511억8100만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이번 실적과 관련 “주요 시장의 수요 위축과 일부 노후 모델의 판매 부진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판매가 감소했다”며 “팰리세이드, 더 뉴 그랜저 등의 신차 판매 호조, SUV 판매 증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센티브 축소 및 환율 효과가 더해지며 4분기 수익성이 전년 동기대비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주 출시한 GV80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과 함께 아반떼, 투싼 등 주력 차종의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 모멘텀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라며 “당분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차 및 SUV 판매 확대, 원가 혁신 강화, 권역별 물량·손익 최적화 전략을 통해 올해 5%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4분기 실적은 1조4436억원으로 2016년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면서 “이는 DB금융투자 추정 대비 높은 믹스 개선 효과가 주요한 요인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번 현대차 실적에서 눈에 띄는 것은 낮아졌던 시장 기대치를 넘어선 것과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나아졌다는 점이다.

현대차의 글로벌 출하·도매·소매판매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3%, △2%, △4%를 기록했다. 판매량이 줄었음에도 실적이 호전됐다.

이는 믹스 개선과 원·달러 환율 상승 때문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자체보다 긍정적이었던 것은 판매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외형과 수익성이 기대 이상이라는 것”이라며 “믹스 개선과 인센티브 감소를 통해 덜 팔아도 외형과 이익이 성장하는 방법이 작동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전망도 좋다. 현대차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도매판매 목표 457만6000대와 자동차 부문의 영업이익률 5%를 재확인했다. 유럽과 러시아 판매가 감소하겠지만, 북미와 인도, 중남미, 중국, 기타지역의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영업이익률 상승은 수익성 중심의 합리적 물량 운영, 제품 믹스 개선을 통해 달성한다는 목표다.

송 연구원은 “(외형과 수익성 개선은) 펠리세이드 증산과 SUV 신차, 럭셔리 사이클의 시작(GV80, G80, GV70) 등으로 올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수익성 향상을 통한 자본효율성의 상승은 현재 주가순자산배율(P/B) 0.4배대의 낮은 밸류에이션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2020년 매출액은 10조8000억원, 영업이익 5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고급차와 SUV 비중 확대를 통한 믹스 개선과 3세대 플랫폼 도입을 통한 비용 절감이 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제네시스 SUV 출시로 가장 수익성 높은 프리미엄 SUV 시장에 새롭게 진출한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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